잠시도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든 어린 자녀, 걸음을 갓 떼기 시작한 아기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음악회에 가는 게 얼마나 큰 민폐인지. 잔잔한 첼로 연주 사이로 아기 울음이 효과음으로 첨가되면 엄마는 얼굴이 새빨개져 그 자리를 떠나고 만다. 학령기 전 자녀를 데리고 음악회에 가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음악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마저 자녀에게서 박탈하고 싶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6주에서 5살 미만 어린이를 둔 저소득층에게 무료 차일드케어서비스를 제공하며 소셜 워커의 가정 방문을 통해 0세에서 3세까지 아동의 두뇌발달을 돕는 '얼리 헤드 스타트(Early Head Start)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CII(Children's Institute, Inc)에서는 이러한 고민에 빠진 부모들을 위해 지난 8일(금)에 뉴햄프셔길에 위치한 CII 센터에서 특별한 음악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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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 CII 연주회

CII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악기 연주는 두뇌의 공간 감각 영역의 발달과 관계가 깊다. 어릴 때, 특히 5세 미만 때 악기 연주를 배우면 공간 지능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현재 미국 내 여러 기업에서는 공간 지능이 발달한 사람을 찾기 위해 음악을 전공한 사람을 뽑는다. 이들의 공간감각과 유연한 사고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엔젤라 전, 폴 서가 첼로를 연주했고 앤드류 우, 데보라 심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이들은 멕시칸 모자 춤, 반짝반짝 작은별, 헝가리 무곡,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첼로곡으로 편곡한 엘리제를 위하여,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등 다양한 곡을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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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 CII 연주회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이들은 악기 연주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음악회가 열린 1층 공간 옆에 마련된 놀이 공간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연주회 이후 악기를 잠시 소개하고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행사를 마쳤다.

CII에서 제공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서비스는 신분에 상관없이 각 프로그램의 자격 조건만 충족되면 누구나 등록이 가능하다. 얼리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에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 (213) 385-5100 Ext 1658(전미애), 1679(장애나)로 하면 된다. 무료차일드케어 서비스에 대한 문의는 (213) 385-5100 Ext 1838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