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복음 선교선 둘로스호(Doulos, ‘하나님의 종’의 헬라어)가 21일 경북 포항 신항에 입항했다.

독일의 비영리 국제 구호단체인 GBA(Good Books for All, 좋은 책을 모든 사람들에게)가 운영하는 이 배는 지난 30년 간 1백여 개국 5백 개 이상의 항구에 정박하며 1천9백만 명의 방문객을 맞아들였으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에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해 왔다.

둘로스는 ‘사람들에게 지식과 구호와 소망을 전하자(Bring Knowledge, Help & Hope)’는 기치 아래 세계 최대의 선상서점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고급 지식을 제공했으며 빈곤 지역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50여개 국에서 온 350여 명의 선원이자 선교사인 사역자들은 내륙에서 기도모임, 노방전도 등 전도사역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해 왔다.

둘로스는 7월 3일까지 약 2주 간 포항 신항에 머물면서 시민들과 지역교회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2일 기독서적, 아동도서, 요리책, 소설, 교육도서 등 6천여 종 50만 권의 영어 원서를 보유한 둘로스 선상서점이 개장되고, 22일과 24일,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영어실습, 각국 전통의상 및 문화 체험, 둘로스 역사 탐방의 기회가 마련된다.

23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국제친선의 밤’에서는 각 나라의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둘로스 선교사들의 간증을 드라마와 마임으로 전한다. 또한 정박 기간 중 매일 그룹별(최대 7명) 둘로스 투어가 있으며 10일간 선상에서 생활하는 선교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둘로스 선교사들은 지역교회, 고아원, 학교, 병원, 양로원, 교도소 등을 방문해 봉사 및 전도사역을 펼치기도 한다.

둘로스는 영화로 유명한 타이타닉호보다 2년 뒤인 1914년 건조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객선으로 양파를 실은 화물선, 유럽 이민자들의 수송선, 호화 여객선으로 운항되다가 1978년 GBA가 인수한 뒤 복음을 나르는 ‘하나님의 종’이 되었다. 둘로스는 50여 개국에서 온 350여 명의 자원봉사자 선원으로 인해 ‘떠다니는 작은 유엔’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은 1992년, 2001년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