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목사.
(Photo : 기독일보) 이성자 목사.

사랑은 고백되어지기까지는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다가오는 발렌타인 데이를 생각하며 문득 이 지면을 빌어 우리 성도님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성급하여 실수도 많이 하는 부족한 목사를 딸같은 측은함으로 용납하시고 늘 넉넉한 마음으로 품어주시고 기도해주시는 아버지같고 어머니같은 연로하신 성도님들, 진정 내 부모님같이 언제나 기대고 싶은 마음으로 그대들을 사랑합니다. 어르신들은 저의 영원한 동역자이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저를 믿어주시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아 주시는 자애로운 시선 가운데 저는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용기를 얻으며 힘들고 낙심한 중에서도 다시 일어나곤 했답니다. 노구를 이끌고 단정하게 앉아 예배드리는 경건한 모습가운데 하나님 아버지의 거룩함을 닮은 인생을 달관한 현자의 신성함이 느껴지곤 합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지체들에게 힘이 되고 싶어하시며 언제나 도울 준비로 섬기시는 든든한 형제님들, 그 어찌 감사한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교회 안팍을 내 집처럼 돌보며 눈이 펑펑 와도 어느새 말끔히 치워진 주차장, 산더미같이 쌓여진 주방 싱크 안의 그릇들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자매님들을 용감히 제치고 들어가 팔을 걷어부치고 단숨에 설겆이를 해치우는 우리 형제님들 또한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마운 저의 동역자이십니다. 형제님들이 친교실에 모여 앉아 담소하는 웃음 소리만 들어도 우리 교회는 살아 숨쉬는 교회인 것 같아 저는 행복하답니다. 예배당에 앉아 간혹 힘없이 조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 모습을 보면 어쩐지 어깨를 내리 누르는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것만 같아 애처롭습니다. 하나님은 지치고 피곤한 그대들이 예배당에 앉아 있는 것만해도 기특하게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크신 은혜를 영육간에 부어주실 것입니다. 우리 교회 모든 형제님들,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우리 교회의 얼굴인 사랑스러운 자매님들, 그대들을 마음을 다해 격려하고 칭찬하기 원합니다. 늘 종종 걸음으로 방과 방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자매님들의 사랑스러운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음식을 준비하고 식탁을 정리하는 고운 얼굴들에 혹시라도 그늘이 질까 지나칠 때 마다 그 얼굴들을 유심히 바라보는 제 마음을 아시나요? 늘 안쓰러운 마음으로 그대들을 지켜본답니다. 하나님께서 끊임없이 솟아나는 생수의 기쁨으로 채워주시기를 기도하며 한분 한분의 얼굴을 떠올리곤 합니다. 주야로 올려드리는 기도 소리가 끊어지지 않는 우리 교회 예배당, 남편 출근시키고, 자녀들 학교 보내고 교회에 달려와 주님 앞에 엎드리는 마리아같은 자매님들, 가족들이 잠든 사이 살며시 집을 나와 교회당에서 철야하며 기도하는 자매님들, 바쁜 출근길, 금쪽같은 시간을 조각내어 새벽 미명 하나님 앞에 나와 새벽 기도의 제단을 쌓아가는 자매님들, 그대들의 기도가 있기에 오늘의 저와 우리 교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대들은 나의 자랑스러운 딸들입니다. 힘들고 지치면 먼저 주님을 바라보고 또 저를 바라보아 주세요. 부족하기 그지없는 목사이지만 한 가지 고백하는 것은 마음으로 그대들을 깊이 사랑합니다. 혹시 표현이 부족하고 서툴지라도 제 마음의 사랑을 믿어주세요. 그리고 우리 함께 손을 잡고 주님 오실 때까지 힘을 다해 달려갑시다.

제 마음의 기쁨인 우리 교회 청년들, 자녀들, 그대들의 티없이 맑은 미소가 얼마나 저를 유쾌하게 하는지...., 그저 무엇이든지 제 가진 것 다 여러분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사실은 무엇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운 저의 심정입니다. 어른들의 나쁜 것은 배우지 말고 좋은 것은 무엇이든지 배워 우리 보다 더 훌륭하게 자라나 주세요. 그대들이 있기에 우리 교회가 존재합니다. 우리의 꿈과 비전과 사명을 그대들에게 전수하렵니다. 우리가 가진 은사와 자원이 더 업그레이드되어 그대들에게 흘러들어가기를 날마다 기도합니다. 나의 사랑이며 기쁨이며 자랑인 청년들이여, 부디 일어나 빛을 발하여 우리가 못다 이룬 사명 이루어 주세요.

2014, 발렌타인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