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목사.
(Photo:기독일보) 이성자 목사.

지난 주간 뉴저지 사랑과진리교회 교역자들과 우리 교회 교역자님들의 합동 수련회가 오션시티에서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한적한 바닷가에서 그동안 목회현장의 피곤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각자의 독특한 소명을 따라 사역을 감당하는 주의 종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정말 부르심의 성격이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오신 두 강사님들 또한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셨는데 하나님으로부터 진정 특이한 소명과 부르심을 받으신 분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분은 유대인 사역에 대한 소명이 있는 목사님이었습니다. 본래 유대신학을 좋아하여 공부하였는데 25년간 훌륭한 결혼 생활을 하던 남편과 사별하신 후 유대인 랍비를 만나 재혼하신 후, 현재 부부가 본격적으로 유대인 사역 내지 유대인과 이방인을 연결시키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그 분이 가지신 토라에 대한 열정과 율법을 지키는 일에 대한 헌신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조화를 이룸으로 유대인 사역에 대한 소명을 감당할 수 있는 기본 토양을 갖추고 계심을 저는 보았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유대인 사역을 위하여 일찌기 한 여성을 선택하여 고난과 훈련과 결혼을 통하여 빚어가시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며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편, 일본 선교에 헌신하는 한 여성 목사님도 강사로 오셨는데, 이 분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간증을 통하여 들으며 마찬가지로 한 개인을 선택하시고 훈련하시고 특정 사역에 대한 소명을 주시며 때가 되면 부르시는 하나님 소명과 부르심의 진리를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분은 대표적인 사마리아 수가성 우물가의 여인과 같은 과거를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일본의 환락가에서 흥청망청 먹고 마시며 본인의 고백대로 살인 빼고는 안 지은 죄가 없다는 타락한 인생을 살던 이 분이 주님을 만나 극적인 변화를 경험합니다. 이후 기도와 말씀과 전도에 몰입하며 자신의 죄많은 과거를 속죄라도 하듯 현재 삶을 불살라 주님께 헌신하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일본인이 방사능 측정을 하고 그것의 정보를 교류하면 잡혀가는 법안까지 통과되어 일본안에서는 누구도 일본이 얼마큼 방사능 위험이 있는지 모르도록 되었습니다. 그러나 폭발한 후쿠시마 원자로가 체르노빌 원자로의 11배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일본 원폭 피해의 심각성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호주나 캐나다는 현재 일본 비자 발급을 중단한 실정입니다. 그런데 방사능 고농도 지역이라고 판정된 동경에 살면서 한국분이신 이 여성 목사님은 일본인 전도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담보하며 헌신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지난 수련회 기간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참석한 분들은 한결같이 저 분이야말로 일본선교를 위하여 태어난 분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본 선교는 저렇게 일본의 상류 하류를 넘나들며 터프한 인생을 살아온 분이 아니라면 참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지금 일본이 겉으로 보기에 죽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 때, 다시 그 백성들을 살리려고 한국 여성을 선택하여 일찌기 일본에서 그렇게 맹렬한 인생의 훈련을 받게하시며 때가 이르매 부르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모든 자녀들에게 이렇게 소명을 주시고 이를 위하여 훈련시키시며 당신의 때에 부르신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아도 목회의 소명을 위하여 태어나게 하시고 훈련시키시고 당신의 정확한 때에 부르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어린 시절 늘 반장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리더가 되는 것을 몹시도 싫어하여 반장 선거가 있는 날은 학교를 빠지기도 하며 리더로서의 부르심을 줄기차게 거부했지요. 그러나 주님은 결국 부르셨고 저는 목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고 합니다. 진정 하나님의 소명과 부르심 앞에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음을 저나 다른 목사님들의 삶을 통하여 깨닫게 됩니다. 새 해를 시작하며 각자의 소명과 부르심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