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순 장로.
(Photo : 기독일보) 백 순 장로.

지난 10월 21일에 미국연방정부 셧다운이나 디폴트위협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하나의 의미심장한 뉴스가 미디어를 장식했다. 보수파 공화당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9월 27일 동성결혼을 합법화라는 주대심원의 판결에 대한 상고를 포기하는 성명을 발표한 내용이다. 이로서 뉴저지주가 미국에서 동성결혼을 정식으로 합법화하는 14번째주가 된 것이다. 그날 9쌍의 동성결혼식이 보란 듯이 거행되었다.

얼마전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아들가정이 하이웨이 486남쪽에 있는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 참석차 방문하여 그 곳을 처음 가본 적이 있다. 바닷가 아름다운 리조트동네에 커다란 현수막이 눈에 들어 왔다. 2012년 11월에 카지노가 주민투표로 통과되어 2016년에 개장하게 되어 내셔널하버가 놀랍게 발전할 것이라는 광고였다.

10월 14일 노르웨이 한림원이 2013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시카고대학의 유진 파마 교수, 라르 피터 한산 교수, 예일대학의 로벗트 쉴러 교수 등 세 명을 발표했다.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자산의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 가를 설명하는 경제이론을 수립하여 노벨상을 받게된 것이다. 자산가격이 모든 정보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시장의 효율성으로 인하여 결정된다고하는 파마 교수의 효율시장이론(Efficient Market Theory)이 있는 반면에, 자산가격의 폭등은 인간의 자기풍요충족심리(Exuberance)에 의하여 가능하게 된다고 하는 쉴러 교수의 인간행태이론(Behavioral Economics)이 각광을 받았다. 투자자의 자기풍요충족심리로 말미암아 1996년 정보기술주식의 폭등과 2006년 부동산의 폭등이 일어났고 결국 2001년 정보기술주식거품폭발과 2009년 부동산거품폭발로 이어져서 2001년의 경제침체와 2009년 경제위기를 초래하게 되었다.

위의 3가지 상황, 즉 동성결혼의 합법화, 카지노의 정상화, 투자과잉(자기풍요충족심리)의 정당화등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를 살아가면서 미국을 위시한 선진국가들과 발전도상국가들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고 마주치는 사건들이다. 이렇게 날마다 대하는 현대인의 생활상을 접하면서 기독인들은 어떠한 믿음의 자세를 갖추어야 할지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개인생활이나 가정생활이나 교회생활에 있어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느정도 믿음의 생활을 할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모든 인간이 함께 어울려 사는 사회생활의 영역에 있어서는 직접적으로 나의 생활에 관계와 영향이 그리 심각하지 않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방치해 버리고 눈감고 지나치게 되는 상황들이 허다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위에 언급한 3가지 상황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후기현대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사회생활에는 "악을 선하다하며 선을 악하다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이사야 5장 20절)는 상황들이 허다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생육-번성-충만하라는 하나님의 축복을 거부하는 동성결혼의 '악'을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선'하다고 합법화하는 죄,

먹을 것을 얻기 위하여 얼굴에 땀을 흘려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카지노의 '악'을 시민복지를 향상케하는 사업이라고 하여 '선'하다고 정상화 하는 죄,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자기풍요충족을 위하여 행하는 투자과잉의 '죄'를 경제번영의 길이라고 하여 '선'하다고 정당화는 죄,

이러한 죄들을 현대사회는 성경이 가르쳐 주는 하나님의 의가 무엇인지 옳게 알지 못하고 인간의 철학과 학문과 윤리에 맞추어 합리화하면서 범죄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기독인들은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4단계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수행해야 할 것이 요청된다. (1) 첫째단계는 무엇이 선이며 광명이며 단것인지를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깨닫'는 것이고, (2) 둘째단계는 몸소 '체험'하는 것이며, (3) 셋째단계는 우리의 삶속에 '실행'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4) 넷째단계는 세상에 나아가 '가르치'는 것이 절실하게 요청된다고 할 수 있겠다.

(백 순, 미국노동성선임경제학자, 와싱톤중앙장로교회원로장로, 기윤실워싱톤디시지회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