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각 교단별 교세 통계보고를 보면 대부분 교단의 성도수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동엽)은 제98회 총회 통계위원회 보고를 통해 전체 교인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4만1596명(1.46%) 감소한 281만531명으로 보고했다.
지난해 성도수가 1만여 명 늘어났다고 보고했던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조일래)도 올해는 57만여 명에서 55만442명으로 2만 명 이상 감소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나홍균)도 8201명이 줄어든 29만7752명의 성도를 보고하면서 성도 30만명의 기준이 무너졌다.
다만, 예장 합동(총회장 정준모)은 전년 대비 성도수가 6천여 명 늘어난 총 299만4874명으로 보고했다.
◆ 세상이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부정적 이미지'...선교에 치명적
이처럼 한국교회 성도수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면에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진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장 통합은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담임목사직 대물림 방지법' 이른바 교회세습방지법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의 통과 배경에는 교회 내부는 물론 교회 밖의 교회 세습에 대한 부정적 사회 분위기 또한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당시 이 법의 통과를 주장했던 총대들은 하나 같이 "사회가 담임목사직 대물림에 대해 매우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 것이 교회의 선교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입법예고한 '종교인과세' 이른바 목회자 과세에 대한 부분도 세상에서 목회자가 탈세를 하는 듯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인지 대부분 교단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를 위해 이제는 교회 안의 목소리 뿐 아니라 교회밖의 목소리에 더 귀 길울이고 세상을 품을 수 있는 선교전략이 요구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 한국교회 '개교회주의·상업주의·물량주의' 벗고 참된 '신앙 실천' 나서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가 지난 5월30일 발간한 '한국기독교 분석리포트 - 201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교회가 불신자들의 눈에 어떻게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나와 있다. 이 보고서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각각 1000명씩과 목회자 500명, 크리스천 여론 선도층 20명을 심층면접조사를 통해 결과를 도출해 신뢰도를 높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를 믿을 의사는 있으나 기독교로 개종할 의향이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상업적이라서'(19.5%)가 가장 많았고, 이어 '믿음이 안 가서/신뢰도가 떨어져서'(12.2%), '자기중심적이라서'(11.3%),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모습이 싫어서'(8.1%) 순으로 답변했다.
이는 종교는 가지고 싶으나 기독교로 개종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의 눈에는 개교회주의와 물량주의, 상업주의에 빠진 한국교회에 대한 냉철한 시각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목회자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서는 삶과 신앙의 일치정도를 물어본 결과 '신앙과 삶이 일치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6%에 불과한 반면, 97.4%는 '일치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에서 '매우 일치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없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보고서는 기독교인의 신앙실천 강화는 향후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할 이슈라고 분석하고,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인 '신앙의 실천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목회자와 성도 모두의 깊은 회개와 뼈를 깎는 변화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