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벽에 붙은 비탈 진 계단을 올라
넓은 아치 천정 방안에 들어 선 다

가슴 안 가득 嚴肅이 덮는다.
예수의 고난에 대한 준비된 나귀의 기적에도 숙연해 졌지만
허리에 수건을 차고 엎으려 발을 닦아주시던
최후의 만찬 자리 자태에,
고개를 들 자는 어디에 있을 가

차분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무릎 꿇어,
깊은 서걱 이는 동굴 안 닮은
내 內臟을 어찌 닦아 낼 가

주여, 나 인가요?
처절한 외침으로
거룩한 수건으로 닦여지는
내 두 발을 내려 다 본 다

누구처럼 뛰쳐나가 버릴 가
무서움으로 떨면서
쭈그러져 허물어지는 아픔이여

뜨거운 피로 흘러내리는 내 숨 줄
다 태워서
맑아 진 물이 되어 버렸으면_

차츰 이 포도 盞에 가득 찰랑이는 물은
샘으로 다시 터져 흘러
깊은 계곡의 물줄기가 되어
흘러 흘러서 강이 되다가
새벽 바다가 되 더니
떠오르는 아침 태양 빛 번지며
철철 넘치는 波濤되어, 달려라_

주님! 나를 좀 닦아 주세요! 왜 이다지도 덕지덕지 묵어버린 때가 벗겨지지가 않는가요. 뜯어내도 또 더께 떼어내도 아직도 아직도 묻어나는 내 참회의 더께 덕지는 또 돋아나오는 보기 싫은 못 된 대가리들처럼 씻겨 지지 않는 덩어리들입니다. 이는 누구 아무도 나를 씻겨내 줄 자, 씻겨내 줄 사람이 없습니다. 참 가슴을 치고 많은 세월을 그리 많이 몸부림 쳐 왔습니다. 문제는 입술에서 자꾸 가까운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이 그렇게도 자제 하면서도 또 쉽게 튀어나오고 있는 이 더께입니다. 아무래도, 나에게는 숭고한 최후의 만찬 방안에서의 발을 씻김 받는 예수님 손길이, 이 방안에서의 제자들의 경악(驚愕) 만났던 사건이, 나의 이 못 풀고 있는 더께문제에서 풀려나게 될 것임을 새삼 깨닫고, 확인되어져 갑니다. 내 속 마음을 뜯어내서 고쳐 주시고, 내 입술에서 사람 마음 아프게 하는 싹을 온전히 띄어 내 주실 것입니다. 이 위대한 최후 만찬의 방안을 둘러 나온 후부터 나의 마음은 평온 해 지는 감응을 그날 느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일마다의 숙연한 마음 되어 최후의 주의 만찬 앞을 대하며, 이 지상에서 진정한 주의 평안을 내 온 몸으로 청결(淸潔), 만나게 되군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