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영성>,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의 강준민 목사(LA 새생명비전교회)가 <기다림은 길을 엽니다(토기장이)>로 돌아왔다.

기다림은 ‘신비’이자 ‘역설’이다. 저자는 ‘오래 참음’과 동의어인 기다림에 대해 그래서 능동적 행위라고 말한다. “한때 기다림이 수동적이고, 기다리는 동안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기다림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하면서, 오히려 기다림이 능동적임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놀라운 일을 행하십니다.”

저자는 앞을 보지 못한 채 기다린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고통일 수 있지만, 후회를 방지한다고 한다. 우리가 조급하게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한 뒤에 후회하지만, 인내하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성경 인물들의 ‘기다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던(롬 4:18)’ 아브라함, 하나님 주신 꿈으로 고난의 긴 기다림을 이겨낸 요셉, 왕자 출신이었지만 광야에서 40년을 기다려야 했던 모세,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올리심(시 40:2)’을 경험한 다윗 등이다.

“깨어진 인생처럼 살아가는 분,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하신 분이라도 낙심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새벽이 밤을 밀어내듯 희망의 빛이 절망을 몰아내도록 하나님께 기회를 드리십시오. 그렇다고 너무 조급하지 마십시오. 기다림의 양을 채우도록 하십시오.”

하지만 기다림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기다리는 동안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기도하고, 준비하며, 일상의 삶에 충실하면서 머무는 자리에서 꽃피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영성훈련을 하고 실력을 쌓아나가야 한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고요히 좌절과 분노를 다스리며, 감사할 수 없는 조건에서도 감사하는 ‘역설적인 감사’를 올려드려야 한다.

이러한 기다림은 우리에게 새 힘을 공급한다. ‘기다릴 수 있는 힘’도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하나님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고,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때’가 언제인지 알게 하시고 때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며,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한다.

강준민 목사는 “늘 가슴에 품고 사는 주제”라는 기다림에 대해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본성이자 성품이라고 강조한다. 인간은 ‘조급함’ 때문에 죄를 범하지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시기 위해 기다리신다는 것. 사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기다리심’이 아니었다면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없는 자들이 아닌가. 저자는 누가복음 15장의 ‘탕자를 기다리시는 아버지’를 통해 이를 자세히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