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난민북한구원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탈북교연) 등 기독교계 단체들이 11월 1일 서울 중국대사관과 부산·광주 중국영사관을 비롯한 세계 40개국 51개 도시에서 전재귀 목사(부산 하나로교회)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중국에서 조선족들을 돕는 활동을 해오다, 올해 7월 9일 중국내 탈북자를 도왔다는 이유로 하얼빈 공항에서 체포되어 116일 째 억류 중이다. 전 목사는 연행되는 과정에서 공안원에게 목이 졸리는 등 가혹행위를 당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들은 “전 목사가 도움을 청하는 탈북자들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성직을 포기한 것이다. 그들을 도와준 것은 목회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임무, 사랑을 실천한 것 뿐”이라며 “만약 중국 정부가 전 목사에게 중형을 선고한다면 전 세계 기독교는 물론 양심있는 시민들로부터 심각한 저항과 규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 “정국정부는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자들이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북한 형법 제47조에 따르면 도강을 시도한 탈북자들은 7년간 강제 노동소에 수감되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공개처형하도록 명시되어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회 순서는 <1부 기자회견> 사회 정베드로 목사, 경과보고 김규호 목사, 인사 주선애 교수, 허광일 부위원장(북한민주화위원회), 증언 이명옥 씨(강제북송경험 탈북자), 호소문 박성자 사모, 성명서 낭독 문국환 대표(북한인권국제연대), <2부 기도회> 사회 김중석 목사(사랑교회), 인사 최병두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 기도 박순오 목사(대구서현교회), 설교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합심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수영 목사는 설교에서 “주님께서는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한 명에게 한 일이 내게 한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작은 자’를 돌보면 영생에 들어가고 돌보지 않으면 영벌에 처해진다. ‘작은 자’는 강제북송되어 고문당해 죽을까봐 두려워하는 탈북자들이다. 우리가 이들을 주님을 대하듯 돌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9월 6일 전 세계 29개 국가 37개 도시에 있는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일제히 북송반대 집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10월 25일에는 ‘탈북난민북송반대북한구원 각 3천 목사단, 장로단, 여성지도단’을 결성하고 전 교회적으로 북송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