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목자침례교회 전단열 담임목사
(Photo : ) 선한목자침례교회 전단열 담임목사

지난달 선한목자침례교회 2대 담임으로 취임한 전단열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초대 국내선교사였던 할머니 양신옥 전도사와 동 교단 국내선교회 이사장을 역임한 아버지 전정훈 목사에 이어 3대째 목회를 하고 있는 전 목사를 만나 그가 가진 목회 철학과 비전, 신앙 여정을 들어봤다.

2003년 텍사스 북부 지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 해오다 애틀랜타에서 제2의 목회사역을 시작하게 된 전단열 목사는 선한목자침례교회로 오게 된 경위에 대해 "부모님께 배운 것이 있다면 지금 있는 곳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그곳을 영원한 정착지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역을 감당하다 보면 거절할 수 없는 흐름과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였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더 큰 그림은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교회를 살펴보니 미국에서 사역하며 경험했던 상황과 비슷한 면이 많다. 교회를 처음 방문했을 때도 굉장히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단열 목사는 '교회다운 교회', '하나님을 알아가는 교회', '말씀대로 살아가는 교회'를 목표로 말씀과 기도 사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교회 부임과 함께 강해설교를 해 온 전 목사는 9월부터 QT와 성경읽기를 비롯한 수준별 제자훈련을 시작한다.

전 목사는 더불어 가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현대 기독교가 선교에는 성공했지만 자녀 신앙 전수에는 실패했다. 이민교회 역시 자녀에 투자는 많이 했지만 결과는 같다"고 평가하며 "가정에 대한 메시지를 많이 전하고 가능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 목사는 지난 취임예배에서 " 아버지가 세상 보기에 큰 목회를 하진 않으셨다. 하지만 아버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 굉장히 정직하고 투명하셨다. 그것은 내게 큰 도전이었다. 그런 아버지가 계셔 목회자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고백이 나오기 까지는 쉽지 않은 신앙의 여정이 있었다. 전 목사는 이미 중학생 때 목회자로의 소명을 받았지만 그 부르심에 순종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소명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던 전 목사는 신학교가 아닌 고려대학교 언어학과로 진학했다.

대학생활 초, 전 목사는 성도들의 이중적인 모습과 사회를 책임지지 못하는 기독교의 모습에 고민 했다. 답을 찾기 위해 사회과학 공부를 시작한 전 목사는 유물론과 진화론에 입각한 이론들이 신앙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돼 그만두기도 했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공군학사장교로 입대했던 전 목사는 6주 만에 가게 된 교회에서 '하나님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과 '예배 드린다는 것',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게 됐다. 또 휴가 중 가게 된 예수원에서 '진정한 영성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표출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고 목회자의 길을 헌신하게 됐다.

이후 1999년 도미한 전 목사는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B.H.Carroll Theological Institute 박사 과정(성서신학, 신약) 중이다. 또 그간 좋은소식침례교회와 예심교회를 섬겨왔다.

세계적인 강해설교가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에게 목회철학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는 전 목사는 성령의 불 없이 자신의 지식만을 자랑하는 설교, 성경 본문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에 말씀을 끌어 오는 설교를 지양하고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는 설교자', '성경 본문이 말하는 하나님을 치열한 논리로 찾아가는 설교자'가 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