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박사의 진리에 대한 목마름
“나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그 우물물을 마시기 위해 오늘도 우물을 판다.”


사람들은 이어령 박사가 세례를 받자 이렇게 말했다. “그 나이에 뭐가 답답해서 세례 받는 거냐?”고. 그 물음에 이어령 박사는 이렇게 답한다. “명예를 달라면서 글을 썼더니 명예가 생기더라, 돈 벌려고 애쓰니까 되더라, 또 병 때문에 병원에 다니니까 나아지더라. 그런데 어느 날 너무도 외로워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봐도, 내가 좋아하는 글을 봐도 마음은 채워지지 않고, ‘이 세상에 나 혼자구나’라고 느껴졌다. 절대고독을 느낄 때, 즉 영혼이 갈할 때, 목마를 때 수돗물이든 1급수든 2급수든 보통 물로는 채울 수 없는 갈증을 느낄 때 어디로 가는가?”
이어령 박사는 평생 우물을 파는 사람이었다. 이 말은 무언가에 대한 갈증과 배고픔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가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이어령 자신도 알지 못했지만, 나이 들어 세상에서 좋다는 것을 다 누렸을 때, 그는 자신이 배고픔과 갈증을 느끼고 있는 그 무언가에 대해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창조자였다. 그는 수없이 실패의 우물을 파며 처절한 영혼의 광야를 통과한 후, 비로소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샘물과 만났다.
이 책은 그가 무신론자이었을 때부터 현재까지 끝없이 파왔던 영혼의 우물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그는 영원히 마르지 않을 우물을 팠고, 그 우물물을 이 책을 통해 나눠주고 있다. 영혼이 갈한 많은 이들에게 참 생수의 맛을 보게 해 줄 것이다.


작가소개


이어령
이어령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대학시절 평론 [이상론(李箱論)]을 발표한 뒤, 1956년[한국일보]에 우상화된 기성문단에 대한 도전을 선언한 평론 [우상의 파괴]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래, 주목받을 만한 비평적 업적을 쌓아나갔다. 1960년 서울대 문리대 강사, 단국대 전임강사로 출발해 이화여대 문리대 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석좌교수를 지낸 후, 일본 동경대학 객원 연구원, 국제 일본문화연구센터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서울신문], [한국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논설위원, [경향신문] 프랑스 특파원, 월간 [문학사상] 주간을 맡았다. 88서울올림픽 때는 개·폐회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 기획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전세계에 그의 명성을 널리 알렸다. 또한 대한민국 문화 정책의 10년 대계를 새로 세우는 초대 문화부장관으로 재직했다. 1999년에는 21세기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대통령 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정책 자문 활동을 펼쳤으며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식전문화 및 관광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아 월드컵 행사를 훌륭하게 치러내는데 기여했다.
1979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1992년 일본 문화디자인 대상, 1996년 제24회 일본 국제문화교류재단 대상, 2001년 서울시문화상(문학부문), 2003년 제48회 대한민국 예술원상(문학부문), 2007년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 2009년 마사오카 시키 국제 하이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중앙일보] 상임고문으로 2007년 1월 중앙일보 신년 에세이 "디지로그 시대가 온다"를 30회 연속 게재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고 21세기를 맞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담론, '디지로그 시대의 개막'을 화두로 던졌다. 한편 문학사상사를 통해 2006년 [이어령 라이브러리](전 30권)을 발간, 일생의 문학집필 활동을 한 곳으로 정리하였다.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학국측 조직위원, 서울디자인올림픽 2008 조직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암살자], [환각의 다리], [무익조], [기적을 파는 백화점],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등과 [한국과 한국인](전6권), [생각에 날개를 달자](전12권), [이어령 라이브러리](전30권) 등의 전집이 있다.

인터파크 도서 정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