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광원이라는 분이 썼다. 그는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매거진 X”를 기획 했으며, 인터넷벤처 기업 사장으로 있었던 분이기도 했다. 그 후 6년간 각 계층에서 일하는 CEO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에게서 받은 귀하고 값진 자료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구입한 후 2틀 만에 완독했다. 오늘날 이 시대를 향해 목회 경영자의 위치에서 목회하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나 나름대로 느낀 점을 적은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지만, 3가지로 간추려 본다.

목회자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기업인은 기업인으로서의 비전을 가져야 하지만, 목회자는 목회자로서의 분명하고 확신에 찬 비전을 가져야 한다. 이 비전이 바로 목회자의 가슴 속에 들어 있는 열정이며, 믿음이며, 확신이며, 그리고 인생 결산이기도 하다. 그 비전이 무엇이든지, 어느 누가 반대를 하던지, 목회자는 목회자 나름대로의 생명을 드려도 아깝지 않은 비전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있어야 목회는 생명력이 나타나고, 이것이 있어야 목회의 방향이 확실해 지고, 이것이 있어야 목회자는 살 맛을 느낀다. 반대로 이것이 없다면 목회는 생명력을 잃게 되며, 목회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결국은 죽음으로 이른다.

미국 본토의 1/5이나 되는 거대한 땅 알라스카는 소련으로부터 단지 $720만불에 구입되었다. 그 땅 면적은 한국의 7배, 남한의 15배이고,미국에서 가장 큰 주이며, 1에이커 당 환산하면 2 Cent에 불과한 금액이다. 당시 이 땅을 구입하는데 얼마나 힘든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암 씨워드는 이 땅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이 땅에는 석유가 있었고, 이 땅에는 천년 자원이 풍부했고, 이 땅에는 군사 요충지였다. 그러나 당시 많은 분들이 그 가치를 몰랐고 쓸모없는 짓이라고 비난했고, 국회의원들도 반대의 움직임이 있었다. 사람들은 윌리암 시워드를 가리켜서 바보같은 사람(William Seward Folly)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워드는 마음 속에 저장된 비전을 끌 수 없었다. 그는 그 가치를 알았고, 미래를 보는 눈이 있었고, 후손들이 찾아 할 몫이 풍부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국회의 반대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 1867년 상원 투표에서 가까스로 한 표 차이로 그 땅은 구입되었다. 140여 년 이 지난 지금 얼마나 가치 있는 땅이 되었는가?

목회자는 목회자 나름대로의 개인적인 비전을 가져야 한다. 그 비전은 분명이 이루어 질 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비전이 성취되면 수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고,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목회자는 최선을 다해 하나님이 주신 목회 비전을 핵심 그룹들과 나누고, 설득하고, 그들의 동의를 받아 낸다. 그들을 설득하는 몫도 목회자 자신의 확신에서 비롯된다. 그 비전이 성공을 거둔다는 확신과 절대적인 가치가 있을 때 왜 핵심그룹과 성도들이 그 비전을 따르지 않겠는가?

목회자는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한다

두 번째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목회자는 위기 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오늘날 우리는 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의 사업은 지난 40년 동안 100개들 중 16개만 남았다. 즉 84%의 사업들이 망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의 교회는 100년 기독교 역사에 지난 2005년의 문공부 통계에 의하면 144,000명의 교인들의 숫자가 줄었다. 미국의 교회 400,000개들 중 85%의 교회들이 정체 아니면 쇠퇴의 길을 가고 있다. 2020년에 과연 교회가 남을 것인가?

목회자는 정말 위기 의식을 느낄 줄 알아야 한다. 언제 교회가 정체의 길, 쇠퇴의 길을 갈지 모르는 시대이다. 정체되고, 쇠퇴의 길을 가는 교회들을 볼 때 우리 교회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 장담을 할 순 없다. 목회자가 겪는 고통과 아픔을 가지고, 교회 정체를 막아 달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자질을 개발하고, 핵심 역량을 높여가야 한다. 그리고 상처 난 교인들을 치유해 줄 수 있어야 하고, 또 그들의 필요도 채워주어야 한다.

목회자의 역량이 교회를 이끌 능력을 상실하면 누구도 사역의 자리에 머물기가 힘이 든다. 목회자의 자리는 목사라는 지위가 지켜 주는 것이 아니라, 목회 자질과 핵심역량이 자리를 지켜 주는 시대이다.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면 문을 닫아야 하고, 교회가 문을 닫으면 목회자는 교회를 떠나야 한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자리인지 모른다. 미국이나 한국 할 것 없이 기업을 이끄는 사장들이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개발하듯이 목회자도 자기 개발을 위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삼성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기업하는 CEO들의 68%가 고혈압, 간질환, 및 각종 질병으로 시달린다. 기업들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수익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고 이기듯이, 목회자들도 교회의 건강수치를 올리고, 교회를 경쟁력있는, 차별화된, 나아가서 창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것은 목회자의 자신과의 싸움이다. 또한 세상과 싸움이다. 결코 목회자와 성도들과의 싸움이라 할 수 없다.

목회자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

오늘날 기업하는 사람들의 최대의 관심은 인재를 확보이다. 인재 한 사람이 있으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 한 사람이 제품 하나를 잘 만들면 그것으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입는다. 그러나 인재를 확보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떤 조사에서 기업하는 CEO들의 제일 받고 싶어하는 선물이 바로 핵심 인재 5명이라고 했다. 이것은 바로 인재양성의 필연성을 이야기한 말이다. 인재가 있어야 사업이 된다. 삼성 이건희 회장 아래는 인재가 많다. 그러나 이사급 800명의 인재 가운데 자기의 말(방향)을 이해하는 분들이 10%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만큼 인재 확보가 중요하지만, 인재를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가를 말해 준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인재를 확보하듯이, 목회가 살기 위해서는 인재가 확보되어야 한다. 인재가 없으면 죽은 교회이며, 인재를 확보하면 살아 있는 교회가 된다. 목회자는 자신의 힘을 사용할 뿐더러, 인재들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인재를 뽑고, 훈련하고, 세우는 일은 교회 건강에 중요한 몫이다. 물론 훈련을 통해 인재의 마음을 읽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고통의 과정을 지나면서 교회는 핵심그룹을 확보하게 된다. 핵심 그룹이 10%만 되어도 목회자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20%라면 큰 힘을 얻게 된다. 목회자는 믿을 만 하고, 싹이 보이는 잎이라면 온실에서 키우지 말고, 거친 광야에서 키워야 한다. 거친 광야가 바로 영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필요한 사람을 찾아라, 은사에 따라 적재 적소에 배치 시켜라. 이것이 목회자의 기본 의무이다.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 하지 말고, 사람을 찾지 않았다고 하자. 교회는 사람으로 시작하고, 사람으로 끝나야 한다. 그리고 그들과 목회 경험을 정보를 공유하자. 목회자의 장점과 단점도 공개하자. 핵심그룹들이 목회자의 단점을 보충하게 하자.

이상은 서광원의 <사장으로 산다는 것>을 읽은 후에 쓴 독후감이다. 목회자가 걸어 가야 할 3가지 길을 제시했다. 목회에 확신 있는 비전을 갖자, 경쟁이 심한 세상에서 위기의식을 느끼자, 그리고 목회에 핵심인재를 키우자. 이것들이 당신의 목회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글쓴이 석정문 목사는 미남침례회 국내선교회 교회개척개발 전략가이며, "당신의 교회를 그린오션으로 가게 하라"(NCD Korea 발행, 272쪽) 의 저자이다. E-mail: MoveToGoChurch@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