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조엘오스틴), 목적이 이끄는 삶(릭 워렌), 하나님의 관점(토미 테니), 하나님이 하셨어요(정경주), 어? 성경이 읽어지네(이애실), 게으름(김남준), 주가 쓰시겠다 하라(김광석), 갈대상자(김영애), 다윗의 장막(토미테니), 성경이 만든 사람(전광) <한국기독교출판협회 2006년 종합 베스트셀러 Top 10>

하나님의 대사1(김하중), 같이 걷기(이용규), 그 청년 바보 의사(안수현), 하나님의 타이밍(오스 힐먼), 지성에서 영성으로(이어령), 하나님의 대사2(김하중), 마지막 신호(데이비드 차), 닉 부이치치의 허그(닉 부이치치),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손현보), 주님은 나의 최고봉(오스왈드 챔버스) <한국기독교출판협회 2011년 종합 베스트셀러 Top 10>

2006년과 2011년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하나가 바로 2011년 목록에 ‘평신도’의 책이 유독 많다는 점이다. 2006년엔 저자가 평신도인 책이 4권이지만 2011년엔 8권으로 2배나 많아졌다. 지금 기독교 출판계에선 ‘평신도’의 바람이 거세다.

평신도들의 영향력이 큰 영역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출판계다. 평신도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삶에서 체험한 신앙들을 간증과 수필, 고백 등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목회자들이 ‘교회’라는 비교적 제한된 공간에 머무는 것과 달리, 평신도들의 활동 무대는 무궁무진하다. 비록 ‘신학’이라는 배경은 없지만 평신도들은 그들만이 가진, 어쩌면 ‘유일한’ 영감을 글에 담아 내고 있다.

평신도들의 활약상은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이하 기출협)가 지난해 발표한 ‘종합 베세트셀러 Top 50’에 따르면, 평신도들의 책은 50권 중 15권에 달했다. 외국 저자의 책이 19권이었고 나머지 16권이 국내 목회자들의 책이었다. 출판계에서만큼은 평신도들도 목회자 못지 않은, 신앙의 교훈을 전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설교자’인 셈이다.

지난 2009년에 출간돼 매년 베스트셀러 상위에 오르고 있는 <그 청년 바보 의사>(아름다운사람들)는 유행성출혈열로 33세에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은 의사 안수현 씨의 자서전이다. 정작 병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자신보다 환자를 먼저 생각했던 그의 삶은, 그와 같은 나이에 돌아가신 예수님을 연상케 하며 독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특히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 여기에 ‘요절’이라는 특이점이 더해지면서 독자들은 그 어떤 목회자의 책과 설교에서도 받을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이어령 박사의 저서들 역시 흔히 만날 수 없는 독특함을 전하고 있다. 그는 ‘지성의 아이콘’ 답게 성경 역시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 매우 신선한 충격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무엇보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돌아선 그의 회심은 그 자체로 독자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의 책 <지성에서 영성으로>(열림원)을 읽은 한 독자는 “하나님을 믿은지 오래 됐지만 아직도 지성 안에서 머뭇거리는 나를 영성으로 무식하게 던져버리고 싶다”고 했다.

기출협 최승진 사무국장은 “기독교인들, 특히 평신도들은 편안하고 쉽게 읽는 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같은 평신도들의 책에 더 호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이런 책들은 교회에서의 신앙생활 못지 않게 우리들에게 많은 신앙적 성숙을 가져다 준다. 어떤 면에선 목회자들이 줄 수 없는 신앙의 중요한 부분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목회자는 “교인들이 책을 통해 신앙의 교훈들을 많이 얻곤 한다. 상담을 할 때도 책의 내용을 묻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런 책들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그들과 같은 평신도들의 책이다. 가끔은 나 또한 생각하지 못한 목회의 중요한 부분을 꼬집는 책을 접할 때도 있다. 더 이상 설교집과 신학책, 목회자들의 저서만이 교인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