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4월 14일 일요일, 별이 빛나는 추운 밤, 타이타닉 호는 뉴펀들랜드 섬 남동해역을 22.5노트(시속 41Km)의 속도로 미끄러지듯 전진하고 있었다. 세계 최신이며 최대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한 여객선이 영국의 사우댐프턴 항을 떠나 뉴욕을 향해 처녀항해에 오른 것이다. 배의 규모로 보나, 설계로 보나, 대지와 해양을 다스리는 그리이스 신인 타이탄 족의 이름을 딴 ‘타이타닉(Tatanic) 호’라는 이름으로 보나, 이 여객선은 천하무적으로 보였다. 검은 빛깔로 번쩍이는 선체엔 엷은 황색의 굴뚝 4개, 총톤수 4만 6,328톤을 자랑하고 있었다.

길이는 269.08미터로 약 2센티미터 두께의 강철판을 사용한 2중 바닥이었고, 갑판 아래는 16개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더구나 브리지에서 단추를 누르면 각 구획의 문이 닫혀 각기 독립된 방수 공간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이 배에는 당시 사람들의 모든 기대에 부응하는 모든 장비가 갖추어져 있었다. 승무원들도 이 배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신이라도 이 배를 가라앉힐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 아름답고 ‘절대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거함’은 출발한 지 사흘 후, 진로 상에 빙산이 떠 있다는 전문을 받게 된다. ‘타이타닉호 선장께. 서쪽으로 향한 증기선들이 북위 42도, 서경 49~51도 사이에 빙산과 작은 얼음덩이 및 얼음 벌판을 보고하고 있음. - 바르’

최초의 빙산 경고는 커나드 사의 카로니아 호 선장 바르에게서 온 것이었다. 그러나 무선 통신사들은 그 전문을 무시해 버렸다. 그 배가 절대로 침몰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수 차례나 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경고 메시지를 해마다 그 시기에는 으레껏 되풀이되는 경고 쯤으로 취급했다. 몇 시간 후에 다시 한 번 같은 내용의 전문이 들어왔다. 무선통신사는 그 통신을 들었으나 받아 적지 않았다. 세 번째 전문이 들어 왔다. 무선 통신사는 이번에는 그 통신을 적어서 스미드 선장에게 전했다. 선장은 그 전문을 읽어 보고는 아무런 논평 없이 그 배의 소유 회사인 화이트 스타 라인 사장에게 건네주었다. 그는 그 전문을 보고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한 시간쯤 후에, 다시 네 번째 경고가 들어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선장이 말했다. ‘승객들에게 빙산을 조심하도록 일러줘라.’ 그것이 전부였다. 승객들이 빙산을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매우 모호한 지시였다. 타이타닉호는 22.5노트, 전속력으로 어둠을 가르며 항해했다.

그날 밤 9시 30분에 다섯 번째 전문이 들어왔다. 이렇게 결정적인 빙산 경고는 다섯 시간 이상이나 잊혀 지거나 무시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배의 속도는 늦춰지지 않았다. 얼음덩이 천지인 북대서양 지역으로 가속도를 붙이며 들어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대답은, 같은 시기 대서양을 항해하던 올림픽호의 최고 횡단 기록을 깨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또 이때는 친구들과 친척들과 사업상 계약 등으로 보내는 승객들의 일상의 무전들로 무전실은 혼잡을 이루었다. 이로 인해 이 시간에 전달된 빙산에 대한 가장 중요한 경고는 무시되었다. 증기선인 메사바가 급전을 띄워서 타이타닉이 진행하고 있는 방향에 거대한 빙산이 펼쳐져 있다고 전해 주었지만, 이 마지막 결정적인 정보도 끝내 무시되고 말았다. 11시 30분에 무선실에는 다른 배에서 전문이 들어왔다. ‘우리는 멈춰 섰고 얼음에 포위되어 있음...’ 그러나 위치를 말하기도 전에 타이타닉호의 무선사가 말했다. ‘물러서서 입 다물 것. 당신은 남의 신호에 끼어들고 있다. 나는 지금 레이스 곶과 통신 중임.’

그리고는 통신을 끊어버렸다. 10분 후, 돛대 꼭대기의 망대에서는 배 항로 바로 앞에 검은 물체가 떠있음을 알아차렸다. 빙산이었다! 빙산은 망령처럼 어둠속에서 어슴프레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갑자기 손을 뻗어 타이타닉호의 조종을 세 번 울렸다. 망루에서 종을 세 번 친다는 것은 바로 앞쪽에 물체가 있다는 신호였다.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방에 빙산이다!’ 이미 받았던 수차례의 경고를 무시하고 전 속력으로 달리던 ‘타이타닉호’는 빙산과 충돌한 후 두 동강이 나면서 차거운 북대서양의 3821m 해저로 가라 앉았다. 승선 인원 총 2,228명 가운데 711명만이 살아남은 최악의 참사였다. ‘신도 이배를 침몰 시킬 수 없다’(God himself could not sink this ship)며 불침함(An Unsinkable Ship)이라고 자랑했던 4억달러(현재 가치)짜리 떠있는 궁전이 처녀 출항 사흘만에 종말을 고한 것이다.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분석한 결과 침몰의 직접적인 이유는 선체를 조립할 때 사용한 '볼트'와 '리벳조인트'의 불량으로 드러났다.

불과 1달러짜리 부품불량 때문이었다. 이같은 부품불량 외에 사고의 피해를 키운 것은 '타이타닉호'의 CEO인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였다. 그는 '호언장담형 인물'이었다. 스미스는 7가지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이중 하나만 피했어도 참사를 막거나 대폭 줄일 수 있었다. 1. 탐조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2. 망대도 갖추지 않았다. 3. 신참 선원을 구명보트요원으로 배치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어겼다. 4. 야간에 관측요원을 늘리도록 한 규정을 어겼다. 5. 과속으로 달렸다. 6. 빙산과 충돌하자 바로 무전실로 달려가 SOS를 치지 않았다. 대신 지체 높은 승객들을 찾아가 무려 11분 동안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7. 끝까지 인도주의만 고집하면서 구명정에 "여성과 아이를 먼저 태우라"고 명령했다. 여성과 아이들은 남편 또는 가족과 헤어져 섬뜩한 바다로 내리지 못했다.

‘하나님도 침몰 시키지 못한다’는 4억달러짜리 타이타닉호는 1달러짜리 불량 볼트를 소홀히한 방심이라는 보이지 않는 파선 상태에서 강력한 경고를 일언지하에 무시한 교만이라는 빙산에 전속력으로 부딪혀 침몰한 것이 타이타닉 침몰의 진짜 이유이다. 지난 역사의 흥망성쇠는 결코 물리적인 원인 때문이 아니었다. 영적인 타락이 하나님을 향한 교만으로 나타나 하나님의 진노라는 빙산을 피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면에서 첨단을 달리고 있는 이 시대의 침몰도 영적인 타락에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