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 (교회의 정의)
교회는 모든 시대에 걸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고, 항상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리스도인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인간 공동체이다.
신약 성경에 사용된 “교회”라고 하는 말은 헬라어 “에클레시아”이다. 일반적으로 에클레시아는 특별한 일을 목적으로 뽑힌 사람들의 회합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신약 성경에서는 이 말을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은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뜻하는 말로 사용했다. 이런 뜻에서 “교회”는 예배 처소라고 하는 장소의 개념을 가진 건물이나 시설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목적을 위하여 택하시고 불러내신 사람들의 회합이다.

구약에 나타나는 “에클레시아”의 동의어는 “카할”인데, 하나님 앞에 모여 예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회 혹은 총회를 뜻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직 신정국가로서 형태를 갖추기 전, 광야에서 모세의 인도 아래 성막을 중심으로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회합을 가르켜서 신약 성경은 “광야 교회” (사도행전 7장 38절) 라고 불렀다. 아브라함의 자손들로 택함을 받아 하나님을 예배하는 특별한 목적으로 한 나라를 이루게 되었던 이스라엘의 역사를 이해하면

쉽게 신약의 “에클레시아”와 연계하여 납득이 할 수 있다.
물론 성경에서 아브라함 이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던 회합에 대한 기록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아담 이후 셋의 후손들이 모여 여호와의 이름을 불러 하나님을 예배했다고 하는 말씀이나 (창세기 4장 6절), 대홍수 이 후 노아와 그의 가족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고 하는 말씀을 보면 (창세기 8장 20절), 아브라함 이 전에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여 모였던 신앙 공동체가 있었다는 것은 쉽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 그런 신앙 공동체를 “에클레시아”와 같은 맥락에서 구약에 나타나는 “교회”로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하나님의 구속사라고 하는 관점에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고, 항상 하나님을 즐거워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을 인생의 제 일된 목적으로 알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아담 이후 지금까지 있어 왔고, 앞으로도 예수님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 있게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교회는 시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포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공동체이다. 이런 점 때문에 “교회”라고 하는 말은 가시적인 교회와 불가시적인 교회, 유형교회와 무형교회, 전투적 교회와 승리한 교회, 제도적 교회와 유기적 교회 등 다양한 말로 묘사된다.

일반적으로 불가시적인 교회, 무형 교회, 승리한 교회, 유기적 교회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우주적 교회, 혹은 보편적 교회라고 부른다. 반대로, 가시적 교회, 유형 교회, 전투적 교회, 제도적 교회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는 지역 교회, 혹은 개 교회라고 부른다. 우주적, 보편적 교회는 거시적인 의미에서 완전한 교회를 뜻하는 반면, 지역 교회, 개 교회는 미시적인 의미에서 아직도 완성을 바라 보고 나아가는 과정 속에 있는 교회를 뜻한다. 그러므로, 불가시적인 교회, 무형 교회, 승리한 교회, 유기적 교회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가시적 교회, 유형 교회, 전투적 교회, 제도적 교회를 포함하지만, 가시적 교회, 유형 교회, 전투적 교회, 제도적 교회가 반드시 불가시적 교회, 무형 교회, 승리한 교회, 유기적 교회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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