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가 최근 기독당 창당과 자신이 무관하다고 밝힌 데 대해, 기독자유민주당(가칭)을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가 “조 목사님의 심적 부담이 크셨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전광훈 목사는 이에 앞서 자신이 조용기 목사와 고 김준곤 목사의 요청으로 기독당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목사는 6일 오전 국민일보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부 언론을 통해 자신이 기독당 창당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보도됐으나 이는 (언론이) 확인도 하지 않고 너무 앞서간 것”이라며 교회가 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조용기 목사 자신이 2004년 한국기독당 창당을 주도하고, 2008년 ‘기독당 선거결과 감사예배’에서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던 것과 배치되는 주장이어서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전광훈 목사는 이에 대해 본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조용기 목사가 외부로부터 유무형의 압력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 목사는 “조용기 목사님은 4년 전에도 모 기관의 압력으로 인해 기독당에 적극 나서지 못하셨고, 최근 양수리수양관에서 열린 ‘3000대 교회 초청 기독교지도자 포럼’에 오셨을 때도 모 기관과 주변 인사들의 압박이 있다고 토로하셨다”고 했다.

전 목사는 그러나 “한국교회의 어른이신 조용기 목사님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분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여러 사정으로 인해 기독당에 적극 참여하시진 못하실지라도, 이선에서 기도로 힘을 실어 주실 줄로 믿는다”고 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앞으로 다른 교계 원로들과 지도자들에게도 정치 참여를 하지 못하도록 부당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