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예수라고 하는 2천년 전에 팔레스타인 땅에 살았던 한 사람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를 놓고 참 많이 힘들합니다.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즉 하나님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고……

그래서 겨우 생각해낸 것이 ‘위대한 사람’ (聖人) 이라는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네 사람을 선정해서 그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즉 4대 성인 가운데 하나라고 – 그렇게 해서 적당히 대우합니다. 그 정도 대우면 괜찮지 않겠느냐는 거지요.

이 땅에 살았던 사람으로써 ‘위대한 인생’을 살았다고 하는 칭찬을 듣는다면 당연히 영광스러운 일이고 감사할 일이 될 것입니다. 또한 ‘성인’이라고 하는 칭호를 받는 사람 중에 누가 자기는 정말 성인의 칭호를 받을 만하다고 하겠어요? 4대 성인의 칭호를 받는 공자님이 – 당연히 자기는 성인의 칭호를 받을 만하다고 하겠어요? 다들 겸손히 사양하겠지요.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인류가 배출한 위대한 네 사람 가운데 하나라고 대우하면서 우리가 공자님을 대하듯 그렇게 예수님을 대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 그 정도로 존경하고 그 뜻을 따르면 되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그런데 그건 인간의 생각이고,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사실 자기 자신을 인자라고, 즉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반응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C. S. Lewis가 분류했듯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이 정말이든지, 아니면 거짓이든지 – 사실 이 두 경우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이 거짓이라면, 그러면 예수가 의도적으로 그러한 거짓말을 했든지, 그러면 예수는 희대의 사기꾼이고요, 혹시 본인은 정말로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었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그러면 예수는 정신병자일 뿐입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주장했는데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예수는 사기꾼이든지 아니면 정신병자이든지, 둘 중에 하나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즉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을 믿지 않으면서, 단지 그분을 4대 성인 중에 하나라고 하면서 예의를 차리겠다고 하는 것은 – 사기꾼이거나 정신병자인 사람을 4대 성인 중에 하나라고 하는 코미디와도 같은 일입니다. 웃기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가리켜 바알세불 들렸다고 – 즉 귀신들렸다고 해서 정신병자 취급을 하려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은 지금 세상 사람들보다는 조금은 더 정직했하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보는 예수님의 행동과 말씀과 그 삶 – 그 전체를 통해서 보는 예수님이라고 하는 존재에게서 사기꾼이라거나 정신병자라거나 하는 그런 것들을 발견하기 보다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자신의 가르침을 스스로 행한 일관된 삶을 발견한다면,

그러면 경우의 수는 오직 하나, 예수님은 정말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남는 것은, 우리의 선택입니다.

내가 그것, 즉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 – 오직 이 선택만이 남습니다. 내가 거부한다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거부한다면, 그러면 내가 취할 행동은 돌을 들어 그에게 던지는 것이지, 그를 4대 성인 중에 하나라고 하면서 어줍찌도 않게 예의를 차리는 것이 아닙니다. 사기꾼이거나 정신병자인 사람에게 4대 성인이 왠 말입니까?

그러나 내가, 예수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그러면 내가 취할 행동도 단지 하나뿐입니다. 그 앞에 무릎을 꿇는 것외에,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또 무엇이겠습니까?

베드로의 행동이 그러했습니다. 누가복음 6장에 따르면 밤새 헛수고만 했던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려 엄청난 물고기를 잡은 후 – 예수의 발 아래 고꾸라졌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께 자기를 떠나시라고 청합니다. 자기같은 죄인이 어떻게 예수님, 즉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그 순간 예수님에게서 (어렴풋하나마) 신성을 본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본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 취하는 행동은 오직 하나, 그분 앞에 무릎꿇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자가 예수님으로 인해서 눈을 뜨고나서 취했던 행동도 동일합니다. (요한 9:38)

예수라고 하는 존재 앞에서 – 우리가 취할 행동은 돌을 집어들든지 아니면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어줍찌도 않게 하나님을 성인이라고, 그것도 네 사람 중에 하나라고, 이제 그런 웃기는 코미디는 집어 치워야 합니다. 돌을 들든지 아니면 무릎을 꿇든지, 우리가 취할 행동은 이 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