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스포츠센터 형식의 교회로 신축된 경기도 고양시 안디옥교회(담임 신화석 목사) 4층 본당 로비 옆에 가면 ‘헌신의 나무’란 제목의 작품이 벽에 조각돼 있다. 입당감사예배에서 제막식을 갖기도 했던 가로 4m, 세로 4m 크기의 이 작품 속 나무의 잎과 열매에는 교회 신축시 고락을 같이 했던 성도들의 이름이 빼곡히 기록돼 있다.

이 나무는 줄기는 FRP(유리섬유 보강 플라스틱), 잎은 녹청색 효과를 내기 위해 산화동을 사용해 만들어졌고, 열매는 탐스럽게 빛나는 황동으로 만들어졌다. 이 잎과 열매에 성전 건축을 위해 일정 금액 이상 헌금한 성도들의 이름을 새겨주는 것이다.

안디옥교회의 요청에 의해 이 ‘헌신의 나무’를 만들게 된 안문훈 작가(56, 일산승리교회 집사)는 “성전을 아름답게 건축하고 싶은 것은 모든 성도들의 소망이고 그 소망을 작품에 반영했다”며 “작품의 크기와 디자인은 교회 환경에 따라 제작을 달리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성전 건축을 완료했던 서울 시흥동 제일교회에도 지난 2월 중순 ‘헌신의 나무’가 벽에 조각됐다.

안 작가는 “교회에서 성전을 건축할 때 성도들이 헌금에 대한 부담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도 있는데 이런 작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실제로 성도들이 지나가면서 잎과 열매들에 이름이 하나씩 채워져 가는 것을 보고 흐뭇해 한다”고 밝혔다.

안문훈 작가는 현재 오는 4월 ‘예수와 예술’ 전시회를 준비 중인 미술비전코리아(전 한국미술문화선교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중견 작가다.

문의) 018-328-8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