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이후 민주, 공화 양당 지도부는 1일 협상타결안의 신속한 의회 통과를 위해 소속 의원들에 대한 표단속에 하루종일 주력했다.

향후 10년간 2조5천억달러의 지출을 삭감하고 부채상한을 2조1천억달러 가량 올리는 내용의 타결안에 대해 양당 내 강경 의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양당 지도부는 이날 중 타결안의 의회 통과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초유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사태를 막기 위한 타결안이 무난히 상·하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양당 지도부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상원보다는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의 표결 전망이 상대적으로 불투명한 상태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번 합의안에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강경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중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도 이번 합의안에 포함된 지출 삭감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반대표 행사 방침을 밝혔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전날 협상 타결 뒤 1시간 가량 소속 의원들과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가 원하던 것의 98%를 얻었다"며 합의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240명의 공화당 의원 중 150명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공화당 지도부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부자들에 대한 세금감면 중단 등 세금 인상 없이 일방적으로 지출만 삭감한다면서 민주당 내 진보세력의 반발도 터져나오고 있다.

미 의회 내 흑인의원 모임을 이끌고 있는 민주당의 이매뉴얼 클리버 의원은 "이번 합의안은 설탕이 발린 사탄의 샌드위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협상 타결 뒤 "우리가 어느 정도로 지지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겠다"는 유보적 입장만 밝혔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상원과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과 각각 따로 만나 타결된 협상안이 최선의 방안임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요청했다. 데이비드 플루프 백악관 선임고문도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면서 타협이 불가피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