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미국의 많은 주들이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남부 텍사스주가 나홀로 번영을 구가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새 텍사스주는 모두 26만2천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했다. 이는 미 전역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 52만4천개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특히 일자리가 감소한 주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일자리가 증가한 34개주만을 계산할 경우 전체 일자리 증가 중 텍사스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한다.

텍사스주의 실업률은 현재 8.2%로 미 전체 실업률 9.2%에 비해 상당히 낮은편에 속한다. 텍사스주는 또 경기침체 종료 선언 이후 2.9%의 고용증가율을 기록해 미 전체 평균 고용 증가율 0.4%를 훨씬 앞섰고, 노스 다코타, 알래스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텍사스는 인구가 미 전체 인구의 8%인 2천500만명으로,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많지만 최근 경제성장은 인구 증가율을 상회하는 것이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경제전문가인 에드 프리드만은 "거대한 면적과 많은 주민을 갖고 있는 주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텍사스의 일자리가 증가한 배경에는 고유가로 인해 주의 핵심산업중 하나인 석유시추산업이 활기를 띠었고, 수출도 증가한데다 금융산업도 발전해 주택시장 붕괴의 피해를 줄일수 있었던 점도 작용하고 있다.

원유시추와 천연가스 및 광산분야에서 지난 2009년이후 4만5천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돼 23%의 증가율을 보였다. 석유 등 에너지 분야 외에 전문직.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도 7만4천여개, 교육 및 건강보험 분야에서 9만1천여개, 관광분야에서 2만9천여개의 일자리가 지난 2년새 창출되는 등 산업의 여러 분야가 고르게 성장했다.

여기에 텍사스주는 주차원의 소득세나 법인세를 부과하지 않는 등 릭 페리 주지사의 주도로 진행된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는 지난 10년새 인구가 430만명 늘어 21%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다른 지역에서 많은 주민들이 이주해오고 있다.

또 미국 최대 건설사인 ‘플루어'(Fluor)와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 의료기기 글로벌업체 메드트로닉 등이 최근 본사나 공장을 텍사스로 이전했고, 삼성, 이베이 등이 주내 거점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미국내에서는 현재 `일자리를 얻으려면 텍사스로 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릭 페리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 경우 금세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6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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