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간, 남아프리카 더반에서 개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우리나라 강원도 평창이 경쟁도시인 독일의 뮌헨과 프랑스의 안시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는 매우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평창에서의 동계올림픽 개최 발표가 더 반갑게 들린 것은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경합에서 두 번 모두 평창이 1차 투표에서는 다른 후보도시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득표로 1위를 차지하였지만, 결정에 필요한 과반수를 얻지 못해 가진 2차 결선투표에서는 두 번 모두 아주 근소한 득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2010년 개최지 경합 때는 캐나다의 밴쿠버에게 4표차로, 그리고 2014년 개최지 결정 때는 러시아의 소치에게 3표차로 개최지 선정 경쟁에서 실패하였는데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훨씬 넘는 득표로 다른 두 경쟁 도시를 물리치고 개최지로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제기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가장 큰 영향은 방송과 신문, 그리고 인터넷과 같은 언론 보도 매체의 영향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있다고 하면 미국에서 살아가지만 여전히 마음 속 깊이 박힌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고, 그런 우리나라가 두 번의 도전에서 이루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과 이번에는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아마도 마음속에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므로 국가적으로 얻어질 이익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므로 인해 국가적 위상이 얼마나 더 격상되는지에 대해서도 그리 큰 관심은 사실 없습니다. 그리고 동계올림픽이 하계올림픽과 축구월드컵, 그리고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4대 스포츠로 불린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고, 또 그 4대 스포츠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전 세계에서 불과 6개 나라밖에 되지 않고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 미국이나 영국조차도 이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지 못했는데 우리나라가 그 대회들을 모두 개최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그 규모가 큰 세계대회를 모두 개최하게 되었다고 해서 그런 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월등한 나라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허지만 이번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하는 IOC회의의 개최지 투표에 앞서 가진 각 후보 도시별 설명회(Presentation)에서 우리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의 설명회 실황 중계를 보다가 매우 소중한 가르침을 다시 확인한 것은 이번 IOC모임을 통해 얻은 매우 가치 있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번 평창유치위원회를 대표하여 설명회에 참가한 이들이 매우 설득력있고 감동적으로 설명해서 개최지 선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는 후문에 동감하지만, 저는 그들이 소개한 평창에 대한 설명이 다른 후보 도시보다 월등했다는 느낌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제게 감동을 준 것은 평창 유치팀의 첫 번째 연사로 나온 유치위원회의 나승연 대변인이 한 말 때문입니다. 이분에 대해서는 언론에서도 출중한 영어와 불어 실력과 함께 아름다운 미모로 전체 회중을 사로잡았다고 격찬하였지만, 제 마음에 닿은 것은 그녀의 빼어난 언어 구사력이나 미모가 아니라, 그녀의 말(Word)에 대한 고백 때문입니다.
그녀는 그동안 자신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올림픽만이 지닌 아름다움과 웅장함’, ‘올림픽의 가치가 지닌 영원한 지혜’, 그리고 ‘올림픽이 가진 형제애와 유대’ 등 올림픽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하면서, 그러한 새로운 깨달음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올림픽에서의 말(word)의 중요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은 말로 인해 행동을 취할 뿐만 아니라, 말로 인해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을 가능한 것으로 믿게 할 수 있다고 하면서,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의 동계올림픽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고,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한 후 우리들 스스로도 그렇게 믿을 수 있었지만 우리는 좌절을 할 때 마다 다시 털고 일어서서 또 다시 시도를 했다고 하면서, 이렇게 다시 도전하면서 우리가 집중한 두 가지 말(Word)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끈기(Persistence)’와 ‘인내(Patience)’라고 소개하면서 이 두 말은 올림픽 유치만이 아니라, 우리 한국과 한국인 속에 오랫동안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나간 역사에서 ‘끈기’와 ‘인내’는 언제나 우리에게 밝은 미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주었다고 하는 그녀의 고백이 제 마음에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 행동을 바꾸고, 우리가 하는 말이 역사를 바꾼다.. 이것은 말씀에 대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이고 고백이며, 말씀속에서 확증된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말은 우리를 변화시키는 주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