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 기상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는 것처럼, 선교 기상도도 다시 그려지고 있다. 서구교회가 지난 1천년 동안 기독교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이제 기독교의 중심축이 서방에서 온 세계로 넓어지고 있다.”

서울 삼광교회 성남용 목사는 지난 16일 ‘개혁주의선교신학회’ 창립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 선교지 개념의 재정의를 역설하며 “유럽의 교회가 하루에 6천 명의 신자를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 목사는 “유럽교회들이 처분한 예배당들이 식당, 연주회장, 창고, 타종교의 사원들로 변하고 있으며, 영국성공회는 전체의 10%인 1천6백여 개의 예배당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 목사는 “서구교회의 쇠퇴는 이성주의, 과학주의, 물질주의 등의 세계관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며 “초자연적인 기적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체험한 제3세계교회가 이제 유럽의 교회를 다시 세우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구교회는 제3세계교회에 물질적 지원을 공급하고 제3세계교회는 서구교회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줘야 한다”며 “이 세상의 어떠한 교회도 독립적인 교회가 아니며, 서로를 돕고 자신의 것을 나누는 상호협력적인 관계가 이 땅 위의 하나님 나라를 앞당겨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성 목사는 세계 선교 역사의 밝은 미래를 확신하며 “기독교국이었던 로마가 이방인들에 의해 멸망했을 때 사람들은 기독교 문명도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사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었다”며 “한 형태의 기독교 문명이 끝나면 다른 형태의 기독교 문명의 문이 열린다”고 밝혔다. 그는 선교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 나라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한 세대가 끝날 때면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축복의 시대가 열린다고 확신했다.

‘개혁주의선교신학회’(학회장 유광철 목사)는 총신대 목회신학전문대학원 교수진과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창립됐다. ‘21세기 개혁주의 선교 신학의 과제’란 주제로 열린 이번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총신대 목회전문대학원 최명근 교수가 주제강연을 맡았다. 이어 총신대 선교대학원 김성욱 교수가 ‘신학교육에 있어서 선교학의 역할 연구’, 백석대 김홍만 교수가 ‘미국장로교회 제1차 영적대각성의 신학적 기조’, GMTC 이태웅 박사가 ‘교회론과 선교’란 제하로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