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못하지만 찬양은 잘해요.” (윤복희)
“사실 동생이 노래를 잘해요. 저는 연주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윤항기)

30년만에 한 무대에 서게 된 윤항기·윤복희 남매, 서로를 높여 주기에 바쁘다.

오는 4월 17일 오후 8시 CBS 부활절음악회 ‘윤항기·윤복희의 여러분’ 콘서트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남매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연 취지와 소감을 밝혔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스타’ 출신들인 만큼 취재진들의 열기도 대단했다. 두 스타는 몰려든 주요 일간지 연예 전문 기자들 앞에서 ‘거침없이’ 자신들의 신앙관을 밝혔다.

‘스타’였지만 인기를 버리고 윤항기 씨는 20여 년간을 음악 목회에, 윤복희 씨는 30여 년간을 선교뮤지컬에 헌신해 왔다.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인 윤항기 씨는 ‘장밋빛 스카프’, ‘나는 어떡하라구’, ‘별이 빛나는 밤에’, ‘해변으로 가요’ 등의 곡들을 히트시킨 한국 최초의 락밴드 키보이스 출신 가수다. 그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있던 해 ‘웰컴 투 코리아’를 끝으로 신학 공부를 시작, 지금은 예음음악신학교 총장으로 음악 목회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윤복희 씨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가수로 불리는 윤복희 씨는 1979년 서울국제가요제에 참가해 ‘여러분’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녀도 1976년 성령을 체험하고 뮤지컬계에 뛰어들어 ‘빠담 빠담 빠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마리아 마리아’ 등 다수의 선교뮤지컬에 출연했다.

지금은 ‘윤 목사’와 ‘윤 권사’로 불리는 이 둘은 콘서트를 앞두고 남다른 고민에 빠져 있었다. “기독교인들만을 위해 공연하는 게 오히려 쉽다”고 남매는 입을 모았다. “불신자들도 함께 할 이번 콘서트에서 수준 높은 공연과 함께 주님을 믿고 나서 달라진 우리의 기쁨을 표현해 내기 위해 기도하면서 서로의 지혜를 모으고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윤 권사는 공연에 대해 “걱정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감격을 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권사는 최근 뮤지컬 붐에 대해서 ‘정말 아멘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둘은 1979년 서울국제가요제 대상을 받은 곡으로 윤 목사가 작곡하고 윤 권사가 불렀던 히트곡 ‘여러분’이 나오게 된 계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 곡은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줄께 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로 시작하며 위로와 치유가 가사의 주 내용이다. 이 곡에 대해 윤 목사는 “유행가를 만들려 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사야 41장 10절을 읽고 기도하면서 만든 곡”이라고 밝혔다.

문의) CBS공연기획단(02-2650-74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