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와 민족, 인종간의 관습이나 문화가 다 독특하고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 벽들을 포용하고 꿰뚫는 신비함이 있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힘이 아니라 사랑의 능력 때문일 것이다. 인류가 불러온 음악과 지금도 부르는 노래들의 80%가 사실상 사랑의 노래들이다.

더욱이 크리스천 뮤직에서 사랑을 배제한다면, 예배도 찬양도 경배도 교제도 껍데기만 남게 된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큰 계명이며,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사랑하는 것이 그분이 주신 새 계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God is Love). ‘Kiss Me’는 이러한 사랑이 바탕이 된,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들을 실어놓은 사랑과 로맨스의 테마송이라 할 수 있다.

식스펜스 넌 더 리처의 ‘키스 미’는 너무나 유명한 노래라 따로 언급하지 않는 편이 상식일 것 같다. 한 때 애슐리 심슨의 키보디스트였다가 싱어송라이터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CCM 뮤지션 크리스 어거스트의 명반 ‘No Far Away’에 수록된 ‘Loving You is Easy’가 John Mayer를 연상시키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기타리듬과 함께 들려온다.

그리고 올해 도브상 3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여왕 프란체스카 바티스텔리의 ‘Hundred More Years’가 어쿠스틱 아르페지오와 함께 도브상 수상의 진가에 감탄하게 하며, 전세계에서 찬송가를 가장 잘 부르는 트리오로 정평이 나있는 셀라의 ‘Bless the Broken Road’가 보컬의 탁월함을 증명하고, 이어서 아메리칸 아이돌의 영웅 Jason Castro의 노래로 국내에 가장 사랑받고 있는 곡 ‘Let's Just Fall in Love Again’으로 우리의 로맨스를 채워준다.

6번째 트랙은 크리스천 뮤직 최고의 힙합 트리오 그룹 원 크루가 사랑은 아름답다는 랩과 함께 ‘Love is a Beautiful Thing’을 노래하고, 약간은 연약한 듯한 보이스이나 자신의 삶과 경험을 토대로 노래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Plumb의 ‘Beautiful’이 이어지며, 얼마 전 한국에도 자신의 베스트 앨범이 출시된 마크 슐츠의 사랑의 노래 ‘1,000 Miles’가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와 함께 우리의 마음이 사랑을 묵상하게 이끌어간다. 9번째 트랙은 CCM 밴드 출신으로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6에서 Top 10에 올라 화제를 이끈 Chris Sligh의 ‘The Anatomy of Broken’에서 ‘Sunny’가 발췌되었다.

10번째 트랙은 발성의 끝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도브 어워드(4회), 그래미 어워드(2회), 플래티넘(15회) 수상에 빛나는 데이빗 펠프스가 ‘I Just Call You Mine’으로 보컬의 시원함을 우리에게 선물해주고, CCM의 친근한 우리의 언니들 포인트 오브 그레이스가 ‘No Changin' Us’로 컨츄리풍의 사랑노래를 들려준다. 마지막 곡(12트랙)은 유투브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워너출신의 뮤지션, Jason Walker가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앨범에서 식스펜스 넌 더 리처의 ‘키스 미’를 회화적으로 리메이크 한다. 처음 들으면 이 노래가 ‘Kiss Me’인가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12곡을 듣다보면 언제 한 앨범을 다 들었는지 놀랄 정도로 곡들이 장르와 순서, 음악적 패턴에서 잘 편집된 음반이다. 이렇게 최고의 사랑노래만을 모아놓은 아이디어와 기획이 신선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대상이 누구이든, 건네주고 싶은 최고의 사랑과 로맨스 음반임에 틀림없다. 적극 추천한다.(자료제공: 휫셔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