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창립 이후 이 협의회가 유신정권에 대항할 매체로 제작한 ‘말’지가 당시 KNCC 총무였던 김관석 목사와 한신대학교 교수 안병무 박사의 도움으로 창간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8일 KNCC가 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제4회 운산 에큐메니칼 강연회’에서 성유보 동의대 석좌교수는 말지 창간에 관한 비화를 처음으로 밝히며, 당시 기독교계의 도움이 컸다는 사실을 알렸다.

성 교수는 말지 창간에 대해 “당시 해직 언론인들로 인해 인적자원은 충분했지만 자금이 문제였다”며 “84년 11월경 이부영 당시 동아투위 대변인이 말지 창간을 위해 7백만 원을 가져왔었는데, 그 돈은 독일 미세레오재단에서 왔으며 김관석 목사와 안병무 박사가 마련해 줬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돈 7백만 원이면 최소한 월간지 두 호 정도는 발간할 수 있었다”며 “그 때 언론인들이 모았던 자금으로 마포에 사무실을 냈고, 미세레오재단의 돈은 잡지 발간을 위해 고스란히 남겨뒀었다”고 회고했다.

“지금까지 이 이야기는 이부영 위원과 본인만 알고 있었고 오늘에야 이 사실을 처음 공개한다”고 그는 말했다.

또 성 교수는 김관석 목사의 언론관에 대해 “‘6월 항쟁’ 이후 1992년 김관석 목사가 손수 ‘새누리신문’을 창간한 것은 민주주의의 발전과 성숙에 있어 제대로 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너무나 잘 아셨다는 증거”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