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몸에 끼치는 영향에 대하여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몸이 마음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평소에는 이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오지 않았다. 그러나 몸도 마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됨을 알 수 있다.

우선 배가 고플 때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몸에 생긴 현상을 뇌에서 인지하게 됨으로 생기는 마음이다.

제 때에 음식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몸으로부터 호르몬(그렐린, 렙틴 등은 위의 내용물에 따라서 분비된다)들이 나오면서 그대로 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뇌에서 배고픔에 맞는 행동을 하게 만든다. 즉 음식을 찾게 만드는 것이다.
배고픔의 시작은 몸으로부터 비롯되었지만, 이에 대한 음식을 찾는 마음은 뇌로부터 생기게 되면서 마음이 산란해지고, 공격적으로 된다. 이때 제 때에 음식물을 찾을 수 있다면(이것도 몸의 작용이다), 행복한 마음이 깃 들게 된다. 즉 몸의 작용으로 마음에 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밭일을 하다가 벌에 쏘이게 되면, 그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 것도 몸에 생긴 현상이 마음으로 전달되어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러나 벌에 쏘였다는 몸에 생긴 현상이 통증을 느끼는 마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밭일을 접고 집으로 들어가기 십상이다.

즉 밭일을 더 이상 하고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벌에 쏘였다는 몸의 현상으로 인한 마음의 변화가 생긴 것이다.

다른 사람의 몸의 표현으로 내 마음이 영향을 받게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예는 영화를 감상할 때를 생각해보면 된다. 영화의 내용에 따라서 내 마음이 기뻐지기도 하며, 슬퍼지기도 한다.
영화관을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표정만 보아도 영화의 내용이 어떤 것이었는지 짐작을 할 수 있다. 사람들의 표정이 밝았다면, 틀림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영화일 것이고,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웠다면, 틀림없이 슬픈 결말로 끝난 영화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배우들이 펼친 연기를 통한 몸의 표현 뒤에는 감독이 의도와 마음이 담겨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몸과 마음 표현으로 내 마음에 영향을 주게 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심신 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이 한 단위로 같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몸만 강조하다보면, 마음의 작용을 잊게되고, 반대로 마음만 생각하다보면, 몸의 작용을 무시하게 된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의 몸은, 항상 마음과 대화를 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은 50 대 50이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