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끝난 목회자성경연구원 주최 로마서강해에서 초청강사로 섬긴 문희원 목사(땅끝선교회 대표)는 “서구교회는 복음선포가 주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쇠퇴의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었다”고 비판한 가스펠포아시아 인도총재의 말을 인용하면서, “서구교회가 받아들인 자유주의 신학과 번영신학이 서구 기독교의 퇴락을 불렀으며, 한국교회도 동일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경고했다.

어쩌면 서구 교회에, 희망은 아직 꺼지지 않은 지 모른다. 각성과 회개의 기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와 한인교회가 지성과 시스템에 비중을 둔 서구 교회의 절차를 그대로 따라간다면, 문 목사의 말 대로 한국교회의 미래도 서구 교회의 현실처럼 결코 밝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한인교회)는 복음의 기치를 높이 들고, 서구 교회의 본이 되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최근 베스트셀러 기독 작가 필립 얀시는 한 기고글을 통해 “중국의 핍박 속의 기독교와 아프리카의 전도 열정, 한국의 중보기도로부터 서구 교회가 배워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한국에 복음의 씨앗을 뿌렸던 믿음의 선조인 그들이 다시 우리를 통해 변화와 개혁의 희망을 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미국에 위치한 한인교회의 사명은 크다. 얼마 전 애틀랜타에서는 미국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자마중보기도컨퍼런스가 열렸다. 1천여 명이 참석해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되새겼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미국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임하길 간구하는 시간이었다.

물론 한국교회도 기독교 역사 100년 이래로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말이 회자될 만큼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도덕적 문제가 세상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자는 기독교를 조롱하는 세상의 목소리 속에서 여전히 남아 빛을 내는 희망을 발견한다. 이유는 기드온 용사 300명이 13만5천명을 물리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하신 하나님께는 결코 의인(義人) 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미국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자들의 손이 들린 한, 그리고 서로에게 배우려는 겸손의 태도를 가진 서구 교회가 존재하는 한, 아직 희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