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교회들이 동성애 성직자 안수를 허용하는 교단에 반발해 대규모 교단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장로교는 지난해 6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동성애자라 할지라도 신실한 믿음을 가진 자라면 목사나 성직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동성애에 반대하는 교회 8곳이 교단에서 탈퇴했다.

지금까지 개교회별로 진행되던 교단 탈퇴는 이제 대규모로 진행될 조짐이다. 동성애 허용에 반발하는 미국장로교 소속 교회들의 연합체인 뉴와인스킨 교회협의회(NWAC)는 9일 복음장로교(EPA)와 협약을 맺고 “미국장로교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복음장로교 폴 하이드브레이트 총회장은 “미국장로교를 탈퇴한 교회를 위해 노회를 신설하겠다”며 “오는 6월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안건을 상정해 표결에 부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하이드브레이트 총회장은 “향후 5년동안 미국장로교 등 교단을 탈퇴하는 교회들을 위해 문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뉴와인스킨 측은 “지금까지 151개 교회가 미국장로교를 탈퇴해 복음장로교에 신설될 노회에 가입하겠다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위기감을 느낀 미국장로교 총회장 클립튼 커크패트릭 목사는 최근 교단 소속 교회들에 서신을 보내 교단에 남아달라고 호소했다. 커크패트릭 목사는 “교단의 결정에 반대하는 교회들의 불만이 위험수위에 달했다. 대다수의 교회들이 교단에 남겠지만 단 한 곳이라도 교단을 이탈하게 된다면 이는 큰 손실이다”고 서신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