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브룩교회와 노스브룩교회가 인종과 문화, 언어를 뛰어 넘어 그리스도 안의 한 몸임을 확인했다. WCC가 제정한 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기도 주일을 맞이한 1월 16일 두 교회는 연합예배를 드리며 말씀과 찬양을 나누고 예배 후에는 양측이 각각 준비한 음식으로 친교를 나눴다.

글렌브룩교회와 노스브룩교회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일에 연합예배를 드린 것은 올해로 3번째다.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두 교회는 한 건물을 사용하는 형제 교회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글렌브룩교회가 노스브룩교회를 빌려 쓰고 있다. 그러나 두 교회는 한 교회의 미국인 회중, 한국인 회중처럼 교회 건물을 공유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교회의 성도들이 상대방의 언어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예배에서는 양 교회의 평신도 대표가 나와서 환영인사를 전하고 글렌브룩의 백영민 목사와 노스브룩의 멜리사 어얼리 목사가 영어로 설교했다. 예배의 대부분 순서는 영어로 진행됐지만 양 교회 성도들이 함께 인사하는 순서에서 미국인들은 “우리는 가족입니다”, 한국인들은 “We are all God’s family”라고 인사를 나누었다. 교독문은 이중언어로 낭독했고 찬송가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자막을 따라 읽으며 두 회중이 함께 불렀다. 특히 성가대의 경우는 양 교회 성도들이 함께 서면서 더욱 은혜를 더했다.

백영민 목사는 “오늘의 예배가 제겐 기적과 같다”며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한 교회 사용함에 있어서 낮과 밤처럼 한쪽이 오면 또 다른 한쪽이 떠나면서 하나될 수 없는 존재같던 두 교회가 연합예배를 드리고, 입교 교육도 함께, 대청소도 함께 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백 목사는 “이후부터 글렌브룩교회는 노스브룩교회에 세 들어 사는 존재가 아니라 노스브룩교회와 함께 하나님 안의 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을 배려해 주고 자유롭게 교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 노스브룩교회에 감사의 말도 함께 전했다.

어얼리 목사는 “최근 뉴욕타임즈의 1면을 장식한 기사 중 하나가 한 건물을 사용하는 중국인 교회와 라티노 교회의 갈등이었다”면서 “오늘 연합예배를 드리며 이런 일이 우리에겐 결코 있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저와 저의 언니는 서로 다른 점이 아주 많지만 분명한 공통점은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점이다”면서 “노스브룩교회와 글렌브룩교회가 다른 점이 많지만 한 분 하나님을 고백하는 형제다. 우리는 함께 많은 것을 나누고 서로 이해하는 법을 배워 왔다”고 말했다.

예배를 드린 후, 양 교회의 회중은 각자 준비해 온 음식을 함께 나누었다. 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준비한 김치와 잡채를,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이 준비한 샌드위치와 파스타를 같은 테이블에서 나누며 음식 속에 담긴 서로의 문화에 관해 이야기 하고 친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