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붐이 불고 있는 '북한 선교'는 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다. 북한 선교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올바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충현선교교회는 김현식 교수(조지메이슨 대학교)를 초청해 북한선교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북한 전문가를 초청해 성도들이 실상을 듣고 올바른 방향으로 북한 선교를 하도록 이끌고자 교회가 준비한 것이다.

김현식 교수는 40여년동안 평양사범대학 교수직을 맡았다. 그는 러시아 국립사대 교환교수를 거쳐 남한에서는 성결대, 경남대, 한국외대 등에서 강의를 한 바 있으며 현재 조지메이슨 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북한과 그 외부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는 북한 실상을 알리는 한편 북한 선교를 위해 북한말 성경 보급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평양에 있는 교회당은 행사용, 전시용이다. 그 안에 진짜 교인은 한 명도 없지만 성령의 힘으로 그들이 '진짜' 크리스천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만큼 유일신 사상이 뿌리 깊게 박힌 곳도, 전국민이 모태신앙인 곳도, 국민에게 무료 교육과 의료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어디있는가? 북한은 기독교적 바탕이 준비되어 있는 곳이다. 김일성과 김정일 대신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한의 북한 선교 활동에 대해서는 '건물을 짓는데만 관심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앞다투어 예배당을 짓는 등 빛좋은 개살구 식의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북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성경을 보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경'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창세기, 레위기 등 성경 각 권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라며 "북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기독교 교리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는 '평양 문서선교 워싱턴연구소' 대표를 맡으며 북한말 성경을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그는 이 외에도 북한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북한이 제1외국어로 지정, 교육에 힘쓰고 있는 영어를 이용하는 것이다. 북한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영어 사전과 교재들을 크리스천들이 보급하는 일이다. 또 초, 귀마개, 장갑, 내복, 돋보기, 치약, 비누를 지원해 북한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현식 교수는 16일 오후 1시 30분 풀러신학대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를 통해 북한 교회의 회복과 부흥에 대해 설명하며 북한의 실상과 복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