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교단장들이 평양대부흥 1백주년 기념대회를 한기총, KNCC 등 연합기구와 함께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한차례씩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한기총이 평양 기념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기총 최희범 총무는 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단들의 평양대부흥 기념대회 단일화에는 적극 동의하지만 한기총 공식입장으로는 평양에 가는 문제는 비적극적”라며 “이면적인 계약을 전제로 한 평양 기념대회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희범 총무가 말한 ‘이면적 계약’이란 평양 심장병원 건립 조건을 지적한 것으로, 이는 우리민족교류협회가 지난해 평양 대성회를 추진하며 북측과 논의했던 내용이다. 이 안건이 우리민족교류협회의 내홍으로 잠시 표류하다 현재 평양 기념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한기총 등에 이관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희범 총무는 “평양 장대현교회의 대부흥을 감사하면서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평양에 가는 것이라면 누가 안 좋아하겠는가”라며 “그런데 항상 북한 내 집회에는 조건이 붙는다”고 방북행사에 대한 관행을 꼬집었다.

또 최희범 총무는 “평양의 병원건립은 북한동포들을 돕는 것도 아니고 선교도 아닌 명분이 불투명한 사업”이라며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을 투자하면서도 민족 화해에 도움도 되지 않는, 소위 아무것도 되지 않는 일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병원을 지어 주려면 차라리 북한동포들을 도울 생각을 해야 한다”며 “거기에 침을 흘리고 교회들이 달려들어서 되겠는가”라고 강하게 문제를 지적했다.

평양 대성회와 병원건립 논의는 지난 1월 엄신형 목사, 피종진 목사, 민승 목사 등의 교계 지도자들이 북한을 방문하며 추진한 바 있으나, 현재 이들 지도자들도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