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와 함께 불우 이웃들을 위한 손길들이 떠오른다. 특히 기독교인으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로, 본지는 뉴욕의 한인교회들이 이웃을 위해 어떠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구세군뉴욕한인교회(담임 김종우 사관)는 자선냄비 모금을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23일까지 진행했다. 김 사관은 "올해도 작년과 같이 만 불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이 기금으로 양로원과 경로센터 방문, 불우한 아동들에게 장난감 보내기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동부교회(담임 황영태 목사)는 한국에 있는 고아원(문경 신망예육원)을 돕고 있다. 아이들의 학자금 보조와 더불어 카드와 편지 등을 통해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황 목사는 "아이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큰 나라를 경험하며 더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욕순복음연합교회(담임 양승호 목사)는 지역 내 장애우와 노숙자들을 위한 활동 대신, 한국의 노숙자들을 위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등포에 쪽방촌에 위치한 광야교회(임명희 목사)를 후원하고 있다.

올 10월부터 장애 아동을 위한 예배를 시작한 뉴욕장로교교회(담임 이영희 목사)는 추수감사절과 연말에 지역 커뮤니티 노인들에게 과일 바구니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경찰서에서 펼치고 있는 '불우 이웃들을 위한 코트 보내기 운동'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4년째 매주 화·목·토요일 3일간 150여명의 노숙자들에게 아침을 제공하고 있는 교회도 있다. 뉴욕초대교회(담임 김승희 목사)는 베이글과 커피 등을 준비한 아침무료식사봉사를 6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하며,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에는 핫도그와 선물상자 등도 전한다. 봉사가 있는 날이면 성도들은 새벽 5시부터 커피를 끓이는 등 아침준비에 분주하다.

베이사이드 장로교회(담임 이종식 목사)는 지역사회를 위한 어린이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베이사이드 장로교회는 4살 미만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목요일 오전에 무료 유아원을 운영, 60여명의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또한 토요학교는 수백 명이 찾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소명장로교회(담임 정진홍)는 해마다 홈리스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함께 나누며 뜻 깊은 성탄절을 보내고 있다. 성도들은 24일 저녁 10시에 성탄전야예배를 드린 후, 집으로 돌아가며 홈리스들에게 직접 양말·장갑·목도리 등을 전달했다.

소명장로교회측은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친히 사람으로 오신 날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맞아, 예수님의 사랑을 가득 담아 우리 주위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홈리스 등)에게 전달함으로 의미 있는 성탄으로 만들기를 소망했다"며 "소명 성도들이 준비한 정성어린 사랑의 선물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소중한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순복음한인교회(담임 정수명 목사)는 작년에 지역 노인회에 과일을 전달한데 이어, 올해는 경찰서와 소방서까지 사랑의 과일을 전달했다.

추수감사절에 인근의 홈리스들과 음식을 함께 나눠먹고 있는 퀸즈장로교회(담임 장영춘 목사)는 최근 경찰서·소방서·양로원 등의 기관들과 홈리스들에게 140여개 사랑의 바구니를 전달했다.

효신장로교회(담임 방지각 목사)도 매해 지역 관공서를 방문해 오고 있으며, 지난 10일(주일) 지역사회 봉사팀(팀장 홍성표 집사)이 경찰서(109)와 소방서를 방문해 위문 및 위문품을 전달했다. 또한 청소년들은 맨하탄의 홈리스들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17일에는 효신장로교회 연합찬양대 주최로 K.C.S.(뉴욕한인봉사센터) 제2차 커뮤니티센터 건립기금을 위한‘헨델의 메시아' 공연을 선보였다. 한인봉사센터는 동포들을 위한 봉사기관으로 노인복지와 의료,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포사회에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