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강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외부 구호품들이 전달되기 시작했으나, 붕괴된 도로와 공수의 한계 등 각종 어려움 때문에 구조와 지원 노력이 방해받고 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서는 진도7.0의 강진 발생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분노와 좌절감이 증폭되고는 있지만 구조반원들이 아직도 잔해 속에서 계속 생존자들을 구해내고 있어 더 많은 희생자들이 구출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는 전했다.

아이티 수도에 위치해 있던 유엔 사무소 본부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반원들이 덴마크 출신 유엔 직원, 젠스 크리스텐센 씨를 구출해냈다. 붕괴된 건물 잔해 속에서 갇힌 지 닷새 만에 구조된 것이다. 지난 17일 현장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최우선 과제는 가능한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티의 파괴상과 인명 손실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라며 반 총장은 “이 때문에 아이티 국민을 돕기 위해 전대미문의 대대적인 국제사회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국제사회는 막대한 규모의 원조를 아이티에 제공하고 있지만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재민들에게 다가가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국제 개발처, 유세이드의 라지브 샤 처장은 미국 ABC 방송의 주말 프로그램, 디스 위크(This Week)에서 힘든 장애요인들에 대해 설명했다.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수가 전 인구의 거의 삼분의 일인 350만 명에 이른다.  더구나 이미 취약해진 아이티의 사회 기반 시설이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데다 도로 사정은 더 이상 차량이 통과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 군 병력과 군사력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그 일대에는 십여 곳의 지원 센터가 설치됐으며, 보급품이 도착할 때 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아이티 구호기금 모금을 위한 웹사이트(http://www.clintonbushhaitifund.org)를 개설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아이티 지진 참사현장을 딸 첼시와 함께 방문,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지진 생존자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