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개최지로 한국 부산 벡스코(BEXCO)가 선정됐다.

중앙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에큐메니컬 센터에서 29일 진행된 1차 비밀 투표와 31일 오후 2시에 진행된 2차 결선투표에서 부산은 70표 지지를 얻었다. 또 다른 후보지였던 시리아 다마스쿠스는 59표를 얻었다.

WCC 총회는 기독교가 맡은 시대적 과제와 신학적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다. 한국 교회는 WCC 총회 개최로 한국 기독교의 국제적 위상이 한 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총회개최지 동영상 프리젠테이션 때에는 NCCK 회장인 김삼환 목사를 비롯해 보수 진영의 조용기 목사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개최 후보지였던 부산시장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총회 개최지로 한국을 선택하길 호소했다. 이것은 WCC총회 개최가 단순히 진보교계의 행사가 아닌 보수 교계의 동참을 비롯한 정치 및 지역사회의 전적 지원이 이뤄질 것을 시사하고 있다.

또 박종화 WCC 중앙위원이 프리젠테이션 이후 총회 유치를 위한 발표에서 분열된 한국교회의 결집과 연합을 이루길 원한다는 발언에서 미루어볼 때, 총회 개최를 통해 에큐메니컬 성향의 WCC 가 한국교회의 연합은 물론 사분오열된 한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나 2013년 총회는 루터교세계연맹(LWF),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총회와 함께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공동 개최가 확정되면 7천∼8천여명이 참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게 된다. 9차례 진행된 총회에는 세계 각국 기독교 대표, 참관인, 자원봉사 및 진행요원 등 5천여 명이 참가해왔다.

총회 유치를 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대표회장 김삼환, 상임총무 권오성)는 올 2월 유치위원회를 조직해 위원장에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예장 통합 총회장), 집행위원장에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를 각각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