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가 헌법을 개정함에 따라, 교단의 최고 원로 조용기 목사가 교단 통합을 위해 ‘제도권 안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그간 교단 분열 사태에 거리를 두어왔던 조용기 목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기하성이 이번에 개정한 헌법 제82조 ‘총회 임원’에는 <원로자문위원회>가 신설됐다. 위원회 구성 취지에 대해서는 “총회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위해 원로들의 자문을 받기 위해서”라고 명시했다.

위원회 조직으로는 실행위원회에서 추대한 위원장을 교단 총재로 추대하며 위원은 위원장이 임명하는 증경총회장들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종신제로 하며 위원들과 함께 총회 운영과 중요 현안에 대해 조언한다.

즉 현 상황에서 교단 총재는 사실상 조용기 목사가 맡고 자문위원들은 조 목사와 뜻을 함께하는 증경총회장단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도력과 포용력으로 나머지 두 교단을 아우르는 중재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여의도총회의 이번 헌법 개정과 이에 따른 문호 개방과 원로자문위원회 신설 등은 지난해 말 조용기 목사가 교단 분열에 대한 특단의 대책으로 ‘헤쳐모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조 목사는 당시 “분열된 양 교단이 2009년 1월까지 대화를 통한 양보와 화해와 일치를 가져오지 아니하면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연합하여 하나님의 성회를 재건하기 위해 ‘헤쳐모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이 같은 표현이 왜곡 전달된다는 판단으로 보름 만에 입장을 철회했었다.

이후 조 목사는 교단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만큼 성숙되었다는 판단과 현실적으로 자신의 제자들로 구성된 영목회의 입장조차 하나로 모으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교단 문제에 일체 관여치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여의도총회는 원로자문위원회 신설과 함께 이를 통해 양 교단에 나뉘어 있는 증경총회장들을 하나로 끌어모아 교단 통합의 핵심 축을 구성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날 관계자는 “현재 증경총회장 목사님들이 세 교단에 갈라져 있는데 그분들을 포섭해서 위원회를 중심으로 교단의 발전을 위한 기구를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하성 서대문측(총회장 박성배 목사)에는 장희열 목사, 서상식 목사, 박종근 목사, 정원희 목사 등이, 통합측(대표총회장 조용목 목사)에는 최성규 목사, 백승억 목사, 백종선 목사, 이재창 목사 등이 속해 있으며 이외에도 다수의 증경총회장들이 여의도총회의 행보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향후 세력 재편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