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씨 뿌리는 비유를 예배 속에서 오감으로 체험한다면 어떨까? 창으로 하는 설교, 한국식 마당놀이로 드려지는 예배는 무엇일까? 악기연주로 설교를 한다면 무슨 내용일까?

오랫동안 전통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온 성도라면 혹은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라면 위에 질문들이 무척이나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대에 맞춰 교회 예배형식도 변화 되야 한다는 것은 ‘심각하게든 막연하게든’ 교회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갖고 있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오는 8월 3일부터 6일까지 컬럼비아신학대학과 연합장로교회(정인수 목사)에서 열리는 제 12회 ‘한인 예배와 음악 컨퍼런스’는 다세대, 이중언어, 다문화, 대안적 예배 모델을 제시하고, 목회자와 교회 음악인이 하나되며, 참가자 모두가 함께 예배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녁행사는 콘서트, 마당극, 가족 탤런트 쇼, 성만찬식 등으로 지역 교회와도 함께 만들어간다.

컨퍼런스 디렉터인 허정갑 교수(콜롬비아신학대 예배학, 한미목회연구소 소장)는 “우리는 중요한 예배의 모든 책임을 목회자 한 사람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모든 예배의 책임을 맡게 된 담임목사의 ‘설교’가 좋으면 은혜로운 예배, 아니면 은혜롭지 못한 예배라고 결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동체가 서로를 믿고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예배,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예배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씨앗과 열매,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고 덧붙였다.

컨퍼런스는 목회자 트랙, 교회음악인 트랙, 이머징예배 트랙, 어린이/학생 트랙 총 4개의 트랙으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씨 뿌리는 비유’에 나오는 4가지 밭처럼 사람이 기대하는 좋은 밭이 아닐지라도 모든 밭에 씨를 뿌리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담아 예배를 대하는 우리의 책임을 돌아본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특별히 이번 컨퍼런스에서 신설되는 ‘이머징 예배트랙’은 2세를 대상으로 다음세대가 추구하는 예배 형식 가운데 큰 흐름인 ‘이머징 워십’에 대해 제시할 방침이다. 또한, 기존 특송에 머물렀던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위한 예배를 마련해 훈련하는 한편, 전체 예배에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예배를 이해해야만 은혜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민교회 예배는 언어와 문화 별로 나눠져 한 가정이 함께 예배 드리는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때 어색함이 있고, 새로운 형식의 예배를 접할 때 생소할 수 있지만, 성령의 역사로 감동과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예배는 모두가 참여하고 나눌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와 문화를 뛰어 넘어 함께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예배,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예배, 공동체가 서로를 믿고 합의점을 찾아 씨를 뿌리는 예배는 어떠할지…이번 컨퍼런스는 지역 목회자와 교회 음악인 뿐 아니라 예배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초청하고 있다.

문의 허정갑 (404) 687-4538, 최훈진 (502) 569-5456, 박현호 (404) 775-0954, 양성구 (404) 579-2863 www.worshipnmusi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