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Achilles tendon)은 발꿈치 바로 위 장딴지의 근육을 따라 계속되는 힘줄로서 걷는 동작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흔히들 유일한 약점 또는 급소를 말할 때 '아킬레스건' 또는 '아킬레스의 뒤꿈치(Achilles heel)'라는 비유법을 쓰는데 그것은 그리스의 영웅이었던 아킬레스의 신화로부터 유래된 것입니다. 로마 시대의 전설에 의하면 아이가 출생하자마자 스틱스(Styx)의 검은 강물로 몸을 닦으면 어떠한 병기에도 몸을 상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킬레스의 어머니 테티스(Thetis)가 갓난 아기였던 아킬레스의 몸을 그 강물에 적셔 상처를 받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틱스의 검은 강물에 몸을 적실 때 발뒤꿈치를 손으로 잡고 거꾸로 물에 담궜기 때문에 그 부분만 물에 젖지 않아 상처를 받는 부분으로 남았다고도 합니다. 고대 그리스의 호머의 일리아드(Homer’s Iliad)에 의하면 아킬레스는 트로이 원정(Trojan War)에 참가하여 그리스 제일의 용사로서 용맹을 떨쳤으나 마침내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Paris)가 쏜 독화살에 맞고 죽었는데 그 화살은 다름 아닌 이 아킬레스의 발뒤꿈치를 겨누어 쏜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믿음의 위인 유대왕 히스기야가 등장합니다. 성경은 그의 훌륭한 면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그의 실수와 약함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히스기야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와 진실함으로 행하였으니 무릇 그 행하는 모든 일 곧 하나님의 전에 수종드는 일에는 율법에나 계명에나 그 하나님을 구하고 일심으로 행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나라의 위기 가운데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의지하자고 말하고, 자신도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병들었을 때에도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히스기야도 연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기적들을 체험하는 사람이었지만 그에게도 교만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는 죄인의 약함을 보였습니다. 그도 넘어진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히스기야의 훌륭한 믿음의 모습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그의 인간으로서의 약함과 넘어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의 인생의 전체적인 면에서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대단한 리더쉽을 가졌던 사람이기도 하였습니다. 골리앗을 두려워하지 않던 믿음이 있었고, 그를 죽이려는 사울을 용서하는 신앙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밧세바를 빼앗고 부하 우리아를 죽이는 잘못을 범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브라함도 믿음의 조상이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신앙의 위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무엇이든지 순종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화평을 위해 조카에게 양보를 하기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두려움을 느끼면서 자신의 아내를 아내라고 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성경은 세상에 의인이 없되 하나도 없다고 기록합니다. 그리고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생은 약한 존재입니다. 실수와 허물이 있습니다. 누구나 잘하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어느 면에서는 하나님을 잘 섬기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약하여서 잘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히스기야처럼 믿음으로 잘 행하는 것 같으나 넘어지는 때도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인 것입니다. 서로의 모습을 보노라면 사람마다 약점이 없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인생의 전체를 두고 보면 신앙생활을 잘하는 때가 있는가하면 약하여 넘어지고 실수하고 교만하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로움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습으로는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만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이들의 약함을 보면서 그것을 비난하기 보다는 불쌍히 여기며 위하여 기도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아서 자신도 그런 잘못에 빠지지 않기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