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깊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 시인)

바쁘고 고된 삶일수록 이민자들이 갈구하는 것은 빵보다는 ‘한 조각 음악과 한편의 시’가 아닐까? 한 여름 무더위 잠시 잊고 아름다운 시의 운율과 음악에 흠뻑 빠져들었던 시와 음악의 향연이 7일(화) 오후 7시부터 도라빌 스프링홀에서 열렸다.

애틀랜타한인음악협회(김승재 회장)*과 애틀랜타여성문학회(최정선 회장)**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최정선, 김승재 회장의 인사에 이어 최정선 회장의 축시‘이 기쁜 날에’를 김복희 씨가 낭독하고, ‘Andante Cantablie’ ‘아리랑’ 현악 합주로 서막을 열었다. 특별히 경쾌하면서도 향수를 자극하는 ‘아리랑’ 합주에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이고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순서는 여성문학회 회원들의 자작시를 발표하는 낭송시, 영상시, 음악협희외 소프라노 솔로, 플룻 독주, 테너 솔로 등을 적절하게 선보이며 2시간의 공연을 다채롭게 장식했다.

벨칸토 챔버코랄(지휘 신성식)의 ‘남촌’ ‘높이 계신 주님께 영광을’ 여성합창으로 공연은 클라이막스에 달했고, 여성문학회원 일동이 귀에 익은 곡 ‘에델바이스’로 답례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사랑으로’를 부르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공연은 불경기 속에서 재정 마련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두 단체가 손을 잡고 마련한 시와 음악의 향연에 이민자들은 오랜만에 문학과 음악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었다.

*애틀랜타한인음악협회(Korean Musician’s Association of Atlanta)는 1990년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한인들로 구성됐다. 해마다 크고 작은 음악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거나 후원하며, 애틀랜타 지역의 클래식 음악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장 김승재, 부회장 백계원, 총무 김호진, 서기 윤석삼.

**여성문학회(Women’s Literary Society of Atlanta)는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목적으로 2005년 3울 발족됐다. 매월 셋째 토요일 오후 6시 뷰포드 유빌라떼 카페에서 정기모임을 갖는다. 문의 (404) 513-1319. 회장 최정선, 부회장 미쉘 김, 황경애, 총무 캐런 정, 회계 이금자, 홍보 천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