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로 찾아간 곳은 아틀란타한인교회(김정호 목사) 부설 ‘냇가에 심은 나무’ 여름학교이다. 총 19개반 300여명이 등록한 여름학교는 크게 아카데미 분야와 캠프, 필드 트립, 채플로 구성돼 있다.

현직 교사들이 주축이 된 아카데미 분야는 영어, 수학, 한국어, ESL, E/W/C(reading, writing, critical thinking)을 비롯해 아이들의 생활 습관까지도 지도해 준다. 캠프는 각종 스포츠와 바느질, 종이접기 등 아트 크래프트, 음악 등을 다룬다. 필드 트립은 수영장과 박물관, 동물원, 스포츠경기장 투어를 다녀온다. 이 밖에도 기본적인 교회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채플 등 여름학교는 전문화된 프로그램과 탄탄한 제반 시설을 바탕으로 단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인교회 자녀들뿐 아니라 절반 이상은 타교회, 불신자 가정의 자녀들이 등록하는 여름학교는 아이들에게 ‘공동체로 함께 나갈 수 있는 인생’을 가르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여름학교는 누군가는 잘하고 못해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없도록 처음 해 보지만 하나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난타. 아이들은 새로운 음악을 즐기고 뒤쳐진 아이들은 이끌어주며 하나되어 연주한다. 스포츠는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발리볼과 같은 운동이 주를 이룬다.

여름학교 마지막 날은 아이들의 작품을 전달하며 작은 도네이션을 받는다. 작년, 아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모아진 성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는데 쓰였다. 아이들은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그리 힘들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다.

여름학교는 또 미국땅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아이들이 어떤 태도와 의식, 자긍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교회의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여름학교 담당자 최영실 전도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차츰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엄격하게 하고 있어요. 주일학교와 여름학교. 학교와 교회에서의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 상황이 아닌 올바른 생각과 행동양식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가르치려고 해요. 유색인종으로 학교와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차별 받을 수 있지만 핸디캡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싶은 거죠”

공동체로 살아가는 삶. 나눔과 사랑을 아는 삶. 올바른 생각하고 행동하는 삶을 가르치는 ‘냇가에 심은 나무’. 이 곳의 졸업생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높일 미래의 꿈나무들이 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