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 열 한번째 주인공으로 음향, 영상, 조명 설비 전문회사 H-Zone의 윤요한 집사를 만났다. 본국 기독교방송(CTS) 출신 윤요한 집사를 중심으로 다수의 전문가들이 일하고 있는 H-Zone은 애틀랜타 지역은 물론 동남부 지역에서 손에 꼽히는 ‘최고의 전문기술’로 호평을 얻고 있다. 목회자의 아들이라는 공공연한 비밀을 살짝 밝힌 윤 집사는 ‘목사님 설교에 은혜와 감정표현이 자연스럽게 전달 되는데 최우선을 둔다’는 영업비밀까지 덤으로 알려줬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한참 IMF로 어려울 때 미국이민이라는 전혀 새로운 길을 택했죠. 10년 전 애틀랜타로 처음 왔는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카메라맨 기술직원으로 시작해 CTS 본사에서 기술로 일하던 걸 살려서 음향, 영상, 조명 설비 전문회사를 차리게 됐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전자상가에서 교회 음향, 조명 등을 설치해주던 시절이라 음향, 시설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어요.”

-H-Zone 이라는 이름은 천국이라는 뜻 이라는데…
“네 맞습니다. Heaven of Zone의 줄임말로 교회만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시공한 교회일수록 지역사회에서 불신자를 위해 음향과 기술이 사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방송국 일을 시작하게 된 것도 막연했지만 ‘내가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생각이 있어서 입니다. 방송기술 공부를 마치고 일을 시작할 때만해도 말이 좋아 ‘기술직원’이지 굵은 전선 나르고, 잡일 하면서도 ‘교회를 위해 일하자’는 생각은 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시공한 교회가 몇 개나 되나?
“1999년 이후로 한국 다수 중, 대형 교회와 미국교회까지 하면 80개 이상을 설비했어요. 물론 다른 업체와 협력해서 시공한 것도 많고요. 이 지역에서 꼽으라면 조지아한인교회, 엘림교회, 익투스장로교회, 염광장로교회, 임마누엘순복음교회, 어거스타순복음교회, 광성장로교회, 실로암교회, 제일장로교회, 새한장로교회 등 많이 있네요. 처음부터 설치한 곳도 많지만, 이미 설비된 곳에 문제가 생겨서 보수, 수리해준 곳도 많습니다.”

-영상, 음향 시스템이 원래 보수, 수리가 많이 필요한가?
“처음부터 시공을 잘 해놓고 교육을 시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처음 시공하는 것보다 잘못된 것 수리하는 게 더 힘들거든요(웃음). 교회에서 이미 편성된 예산을 다 사용해서 시공을 해놨는데,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가보면 엉망인 경우가 있어요. 다른 기기를 사서 설치해야 한다고 하면 부담이 크시잖아요. 그래서 되도록 기존 기기를 이용해 최대한 원하는 소리나 영상을 만들려고 할 때 어려움이 있죠. 그래도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운영 방침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교회가 들인 돈 만큼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입니다. 타 업체에서는 설치만 해 놓고 이거 만지면 1년 워런티가 없어진다고 못 만지게 하고, 저거 건드리면 안 된다고 해서 교회 방송팀이나 영상팀에서 만질 수 없게 해요. A/S를 부르면 그때마다 비용을 청구하고요. 사실 영상, 미디어 기자재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려면 필요 없는 것도 슬쩍 끼워 넣고, 이왕이면 비싼 걸 넣으려고 합니다. H-Zone에서는 꼭 필요한 기자재만 설치해드리고, 교회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기자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교육’을 시켜드립니다. 교육을 위해서는 기본 지식에 기자재를 이해해야 하고, 다양한 상황에 따른 경험이 있어야 하잖아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 교회에서 연락이 와서 좋은 마이크 하나 사다 달라고 하셨어요. 마이크만 드리고 오기 좀 그래서 예배당 한번 둘러보면서 음향기기를 살펴봤는데 문제가 심각하더라고요. 스피커선이 마이크에 연결돼 있고, 엉망진창이었죠. 그래서 좀 만져드렸더니, 너무 고마워하시는 거에요. 3년 동안 목사님께서 마이크에 대고 찬양을 못하셨다면서, 조금만 고음으로 올라가면 스피커가 꺼져서 원래 그런가 보다 하셨다고요. 그냥 봐드린 거였는데, 이후 유아실 만들 때에 저희 업체에 시공을 맡겨주시면서 큰 보람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H-Zone에서는 이렇게 해드릴 수 있다’는 자랑은 무엇인가?
“사실 저희 아버지께서 목사님 이셨어요. 저도 목회하길 바라셨지만 전 목회라면 학을 떼서…(웃음). 하지만 와이프는 전도사에요. 어쨌든 목사님의 설교가 제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세심한 감정표현까지 전달되도록 신경쓰고 있고, 여기 더 한다면 찬양의 감동까지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불신자들이 교회로 몰려들고, 변화되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H-Zone 에서는 음향, 영상, 조명을 전문적으로 설비하고 있으며, 일반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위 사업에 더해 감시카메라, POS 등도 구축하고 있다. 주소는 1245 Chimney Trace Way Lawrenceville GA 30045 , 문의 (404) 933-8439, 홈페이지 www.hzonea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