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포드에 위치한 샘물교회 함종협 목사를 만났다. 개척 2주년을 앞두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샘물교회는 입소문을 듣고 방문한 성도들 대부분이 정착한다고 한다. 개척 이후 두 배 가량 부흥한 샘물교회의 비결이 뭘까? 함종협 목사의 개척과정, 목회철학 그리고 가슴을 뜨겁게 하는 비전을 들어봤다.

멘토의 순교로 시작된 개척…돌아보니 하나님의 뜻

“담임목회는 샘물교회가 처음입니다. 한국에서 미국에서 오랫동안 부목사로 사역했고, 평생 부목회만 해도 좋겠다 싶었어요. 한 교회에서 부목사를 사임하고, 100%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어요. 어려운 이민목회의 길, 감당할 수 없겠다 싶어서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의 멘토이자 함께 교회를 개척하자고 약속했던 배형규 목사님의 순교를 허락하셔서, 결국엔 이민목회자로 세우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하나님 뜻이었죠.”

함종협 목사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으로 인생의 선생이자 멘토로 따르던 배형규 목사의 순교 소식을 듣고 ‘길을 잃은 것’ 같은 막막함에 부딪혔다. 하나님께서 그가 오랫동안 그려오던 인생의 길을 막아버리시고, 갈길 몰라 방황하던 이민자들에게 ‘길’을 보이라고 명하셨다. 담임목회에 대한 욕심 없이 그저 주어진 일에 묵묵히 순종해오던 함종협 목사가 ‘일사천리’로 개척을 하게 된 것은 예비하신 사람들을 통해 준비된 장소를 찾았기 때문이다.

6개월 만에 자체성전 마련

개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렌트하던 건물 주인이 갑자기 비용을 올리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장소를 찾게 됐다. 원래는 스와니쪽을 물색해봤지만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 지금의 뷰포드 자리를 둘러보게 됐다. 눈에 확 들어오는 건물을 발견해 렌트를 계획했지만, 사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성도들이 먼저 힘에 지나도록 애써 단독건물을 마련했다. 개척 6개월 만에 일이다.

“처음 시작한 건물은 사무실이라 새벽기도도 마음대로 못하고, 주변의 눈치를 봐야 했어요. 개척교회 입장에서 자체성전을 마련한다는 게 쉽지 않았는데 성도님들이 자원해서 헌신하셨어요. 지금은 장년부뿐 아니라 유스그룹이 많이 늘어서, 앞 건물을 렌트해서 따로 내줬어요. 교회가 좀 좁아서 청소년들이 끼를 마음대로 발산 못했는데 자체적으로 사용하니 너무 좋아합니다.”

말씀과 기도 밖에 더 있습니까

함종협 목사는 ‘성도들을 많이 괴롭힌다.’고 웃었다. 최근 시작한 ‘1.1.1.1 운동’은 말씀과 기도에 중점을 둔 그의 목회철학을 담고 있다. 하루에 한번 성경을 펴고, 일주일에 한번 더 예배 드리자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새벽기도는 물론, 매년 세 차례 특별새벽기도회 기간으로 정해 아침, 저녁으로 뜨겁게 기도한다. 성도들의 70프로 가량 참여한다고 하니, 함종협 목사의 열정이 성도들을 어지간히(?) 괴롭히는 듯하다.

“이민생활이 힘든걸 알지만 우리가 살 힘은 예배 드리고, 기도하는 길 밖에 없어요. 성도들을 대해보면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상처가 참 많습니다. ‘이민목회 = 치유목회’ 라고 할 만큼 치유를 우선적으로 두고 신뢰를 쌓고 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많지만, 개혁교회의 전통은 말씀과 기도입니다. 그래서 성경공부 교제를 직접 만들고, 끊임없이 교육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함종협 목사는 샘터가 작은교회로서 교육, 구제, 봉사, 선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우리교회만의 독특한 선교모델 만들고 싶어

샘물교회는 교회이름에 걸맞게 ‘샘터’라는 이름으로 셀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구역별로 약 10개의 셀이 있는데, 격주로 샘터모임을 갖고 친교와 더불어 성경공부로 삶을 나눈다. 함종협 목사는 샘터지기(셀리더) 훈련을 통해 교회 전체의 샘터를 관리한다. 각 샘터가 작은교회로서 교제뿐 아니라 교육, 구제, 봉사, 선교의 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앞으로 샘터를 중심으로 샘물교회만의 독특한 선교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 중 내년에 처음 시작하는 것이 제주도와 오사카 교회를 베이스로 둔 원어민 영어캠프다.

“하나님께서 미국 목회를 하게 하신 뜻을 생각해봅니다. 우리 자녀들이 가서 영어캠프를 하면, 시골교회에 많은 지원이 될 것이고, 아이들이 선교를 하면서 많이 성장할 것입니다. 물론 어른들이 발벗고 나서서 재정의 반은 지원해주기로 했어요. 개척교회도 쉽고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선교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민교회의 소망 2세 위한 아낌없는 투자

샘물교회하면 2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민교회의 소망은 2세잖아요?”라고 반문하는 함종협 목사의 마음을 전 성도가 공유하고 있다. 말뿐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2세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가령 얼마 전 플로리다로 다녀온 유스 수련회를 위해 교회에서 재정을 100% 부담했다. 수련회 라이드와 섬김을 위해 함 목사와 함께 장년 몇몇은 일년에 한번 있는 휴가를 얻어 섬겼다. 이뿐 아니라 장년 부흥회가 열리는 기간이면 어김없이 유스와 청년들을 위해 따로 부흥회를 열고, 방학 기간에는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아웃리치도 기획하고 있다.

“초기지만 교회의 미래인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장년들이 발벗고 나섭니다. 2세 사역은 능력있는 사역자는 기본이고, 부모의 관심이 절대적이에요. 그렇다고 장년을 소홀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1세는 헌신과 희생으로 길을 닦고, 2세는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아 이민교회를 이어가는 거죠. 무엇보다 갖은 고생을 다 하면서 묵묵하게 섬기시는 장년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교회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샘물교회 유스는 무럭무럭 성장해 교회 앞 교육관을 따로 얻어 나간 상태다. 유스와 덩달아 유년부도 성장해 친교실과 교실을 터서 넓게 사용하고 있다. 주로 부모를 따라 교회에 오냐는 질문에 오히려 자기 발로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더 많다고 한다. 시작부터 2세를 품는 샘물교회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샘물교회는…
샘물교회는 해외한인장로회 소속으로 4445 Commerce Dr. Buford GA 30518에 위치하고 있다. 주일 오전 9시, 11시 대예배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화-토요일 새벽 오전 6시 새벽기도회를 열고 있다. 문의 (678) 469-8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