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철, 이기풍, 손양원 목사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권순도 감독이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일생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남도의 백합화>를 제작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문준경 전도사는 1891년에 태어나 17세가 되는 해에 결혼하여 절망적인 삶을 살았다. 어른들의 뜻에 따라 혼인하던 시절 이미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둔 남자와 결혼해 생과부와 같은 삶을 살았던 것이다.

우연히 전도를 받아 부흥설교로 유명했던 이성봉 목사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영접하게 된 그녀는 전도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신안군 섬지방을 돌며 18년 동안 100여개의 교회를 세웠다. 마치 한국의 사도 바울과 같았던 그녀는 6.25 발발 이후 공산당들에게 맞서다가 순교의 제물로 바쳐졌다.

권순도 감독은 문 전도사에 관한 자료를 접하고 이를 하루 속히 작품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10월부터 당장 목포와 신안군 섬지방을 돌며 현지답사 및 생존자들의 증언을 카메라에 담았다. 실제로 촬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결정적인 간증을 해 준 두 증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한다.

작품은 증언자들의 증언을 기초로 제작되었고,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중요한 장면은 실제 문 전도사가 활동했던 증도에서 재연으로 촬영하여 구성했다.

문준경 전도사의 젊은 시절 역은 탤런트 하은애, 순교 당시 역은 탤랜트 김석옥 권사가 참여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석옥 권사는 큰 수술 후 요양 중 촬영에 참여하여 제작진들에게 산 순교의 정신을 그대로 전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권순도 감독은 “요즘 들어 더욱 더 자극적인 매체로 변모하는 대중문화를 통해 영적, 도덕적 가치관이 희미해지는 이 시대에 많은 도전과 희망을 주는 작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제작 후 소감을 밝혔다.

작품은 영어로 번역되어 있어 해외선교에도 활용될 수 있다. 본편에 이은 순교자 이판일 장로의 이야기를 다룬 <아버지의 음성>도 작업을 마쳤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제작 지원한 이 작품의 상영시간은 총 42분. 상영요청을 받아 서울지방은 순회상영, 지방은 DVD 로 보급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오후 2시, 한우리교회에서 시사회가 열린다. (club.cyworld.com/hischo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