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펠 마을에 성경 공부가 있는 목요일 오전11시, 유난히 목소리가 큰 에미는 볕이 잘 드는 울타리에 젖은 빨래를 말리느라 분주하고, 건너편 아랑카는 오늘 성경공부 장소인 자기네 집을 청소 하느라 바삐 몸을 놀린다. 안나 역시 빗자루를 들고 앞마당을 열심히 쓸고, 제일 나이어린 18세의 툰디는 두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마리 역시 무엇을 하는지 들락거리면서 눈인사를 찡긋하면서 잠시 후에 가겠노라고한다.

오늘 제일 한가로운 사람은 아무래도 허인리인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곁에 가서보니 최근에 새로이 사다준 활자 큰 성경책을 읽느라 가까이 가서 인기척을 내기 전까지 성경 삼매경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정말 이런 모습을 볼 때는 가슴 한구석이 찡해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오늘도 볼 수 있음에 참 감사할 따름이다.

시간이 되어 찬양으로 모임을 시작하고, 찬양 사이에 서로의 감사함에 대한 고백과
저마다의 간증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사랑하는 자매들을 바라보면서 지난시간들을 함께 지내오면서 성령님께서 우리가운데 운행하시며 잠잠히 저들의 상처받은 마음, 억눌려있던 죄의 문제, 가난, 병듦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다루시는 모습들을 보았기에 이제는 자매들의 마음 안에 평강의 주님께서 늘 내주하심을 저들의 얼굴을 보면 확연히 전해져온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내어준 성경 요절암송과 배운 것을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32살인 아랑카는 고백하기를 성경을 암송할 때는 누군가 옆에서 이야기해 주듯이너무 잘 기억이 잘 된다고 한다.

변화된 모습들
마태복음부터 현재 유다서를 쓰고 있는데 며칠 있으면 신약을 마치게 된다. 이 자매는 성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삶속에서 매일 경험하며 살고 있는 고백한다. 젊은 나이에 윗니가 모두 빠져 겨우 하나 남은 앞니로 힘들게 살지만 집시 지도자인 남편 라슬로 형제와 함께 항상 가난한 이웃을 헌신적으로 돕는 신실한 자매이다.

늘 술에 찌들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아이들에게 손찌검도 마다않던 에미, 이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고 술 마시는 남편을 걱정하고, 자녀들의 장래를 두고 기도하는 엄마가 되었다, 가끔 성경이 이해가 되지 않아 몇 번이고 되묻는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유난히 작은 키에 체중이 무겁고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34살의 허인리는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는 귀한 자매이다. 시력이 정상보다 많이 떨어져 성경을 읽는데 어려움이 많음에도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을 들여 열심히 공부하는 신실한 자매이다.

두 귀가 들리지 않아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없어 집에서 자질구레한 일을 주로 하는 남편을 둔 안나는 그래도 늘 감사하단다. 전에는 술만 마시면 아내와 아이들을 때리던 남편이 이곳 체펠로 이사 온 뒤로 그러한 버릇이 없어졌고 지금까지 한 번도 그러한 일이 없는 것 또한 감사의 조건인 것이다.

우리 자매들은 압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서 저들의 가난한 삶이 어느 날 갑자기 부자의 삶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어느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는,,,,

저들의 가난한 삶을, 이제 하나씩 채워 나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자매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부르는 찬양이 있습니다, 바로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줄 수 없는 또한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안,,,,,”


Rev. Choi, Young & Anna (최 영 & 양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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