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 준공될 마틴 루터 킹 Jr. 목사 기념물 설립과 관련 킹 목사 가족이 또다시 이익챙기기에만 급급,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킹 가족은 킹 목사의 명언과 이미지를 사용한다는 명목으로 마틴 루터 킹 Jr. 국립기념재단으로부터 현재까지 80만불을 받았다. 문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재단은 킹 가족이 운영하는 지적재산관리원에 76만1160불을 지불했으며, 2003년에도 총 7만1700달러를 지불했다.

캠브릿지 대학 역사학자이자 킹 목사 전기를 발간,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는 데이빗 게로우 교수는 “제퍼슨 가족이나 링컨 가족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거다. 조상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려고 워싱턴에 기념물을 세운다는 데 허가비를 받는 가족은 아마 킹 가족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자손들의 이익챙기기 행동에 킹 목사가 되려 구설수에 오르고 있음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킹 가족 측 의견은 다르다. 킹 목사의 조카 이삭 페리스는 재정적 이익만을 챙기려 한다는 이같은 주장을 부인하며 “모든 수익금은 킹 센터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틴루터킹 국립기념물 제작을 위해 재단에 기부되는 순간, 킹 센터를 위해서도 일부 기부금이 책정된다는 것을 전제로 기부액수를 매기게 됐다”고 밝혔다.

킹 센터는 현재 킹 목사의 아들 덱스터 킹이 총 책임자이며, 그의 형제인 마틴루터킹 3세와 버니스 킹이 영구 디렉터로 섬기고 있다.

마틴 루터 킹 Jr. 국립기념재단 측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재단 총 책임자 해리 존슨 씨는 “그동안 킹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지불한 비용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단은 올해 총 1억2천만달러를 목표 모금액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정부로부터 받은 1천만달러를 포함 총 1억4백만달러를 개인 혹은 단체로 부터 기부받았다.

한편, 2007년 1백만달러를 재단에 기부한 퓨 채러터블 트러스트(Pew Charitable Trusts) CEO 레베카 리멜 씨는 이 소식을 들은 이후 “지적 허가비로 지출될 것으로 고려하고 기부한 것이 아니었으니 기부금이 워싱턴 기념물 준공에만 쓰여지게 해달라”고 뒤늦은 요구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