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인과 함께한 의료 선교사 플로렌스 머레이의 회상록, ‘내가 사랑한 조선’이 출간됐다.

이 책은 한국 의료계에 괄목할 만한 발자취를 남긴 한 캐나다 의사의 선교기다. 스물일곱 살의 나이에 조선에 와 한평생 상처입은 조선인의 몸과 마음을 사랑으로 치료한 여의사가 조선 말 당시의 모습을 단정한 어조로 담아냈다.

조선 말 당시의 척박한 의료 현실과 초기 그리스도인의 생활상을 밀도 있게 그린 이 책에서 저자는 각종 질병와의 싸움, 조선 사회에 뿌리박힌 인습과의 마찰, 병원 울타리 안팎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선교행전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땅을 사랑하십니다!”
한국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부르심


“나는 조선으로 갔다. 그리고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끝까지 부르심에 순종하여 조선 땅에 헌신한 닥터 머레이의 고백이다. 한 사람의 순종이 큰 능력을 부른다. ‘내가 사랑한 조선’은 예수님처럼 순종한 한 사람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생명을 얻은 실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 의료계에 기념할 만한 화려한 의학적 업적을 이루었다. 이는 의사로서, 선교사로서 그만큼 매일매일 힘겹고 치열한 삶을 살았음을 반증한다. 싱글 여성으로 이 땅에서의 누릴 수 있는 많은 것을 내려놓고, 하늘에 상급을 쌓은 저자의 헌신과 믿음, 개척 정신이 눈물겨운 감동을 준다.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한 권의 책이 던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한 그리스도인이 삶으로 보여준 희생과 섬김이 오늘날을 사는 한국의 그리스도인에게 주는 묵직한 메시지인 것이다. 머레이 박사뿐만 아니라 수많은 선교사들의 헌신이 이 땅에 복음을 심고, 죽어가는 영혼들에 생명을 전했다. 그 열매로 한국 교회가 탄생했고 지금까지 성장했다.

이 책에는 이 땅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영혼들에 대한 의료 선교사들의 안타까움과 사랑이 짙게 베어 있다. 조선의 높은 문지방을 뛰어넘었던 하나님의 은혜가 지금도 고통당하는 이 땅의 영혼들을 치료하고 있다.

닥터 머레이를 통해 하셨던 일을 하나님은 이제 한국 교회와 성도들을 통해 하기 원하신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부르심에 순종해서 이 나라를 사랑하고, 이 민족을 복음으로 섬기며 나아가 전세계로 복음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기를 원한다. 이것이 이 책이 단지 과거 회상에 그치지 않고, 이 시대에 의미 있는 이유일 것이다.

이철 세브란스병원장은 “머레이 박사님의 고결한 신앙과 사랑, 사역은 그리스도인들과 의료인들에게 귀감이 된다. 이제 이 땅에서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나 세계 곳곳에서 하나님 나라 사역에 귀하게 쓰임받기를 소망한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작가소개
플로렌스 J. 머레이

평생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에 복음을 심은 의료 선교사. 병원 울타리 안팎에서 조선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더불어 살았다.

한국 이름 모례리(慕禮理). 1894년 2월 16일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픽토우랜딩에서 태어났다. 목회자의 자녀로 태어나 목회의 길을 걸으려 했으나 여성에게 안수를 주지 않았던 당시 규정 때문에 의대에 진학한다. 달하우지대의대를 졸업하고 1921년 9월 27세의 나이로 캐나다 장로교선교위원회의 의료선교사로 한국에 온다. 1922년 간도 용정 제창병원장을 지내고, 1923년 함흥 제혜병원을 세우고, 함흥에서 사역했다. 1927년 한국 최초의 결핵 요양소를 개설하여 당시 불치병으로 알고 있던 결핵 퇴치 운동에 앞장섰다. 또한 간호사 양성소를 개설하여 정식 교육을 받은 훌륭한 간호사를 많이 양성했다. 그러다가 1942년 일제에 의해 고국으로 강제 추방된다.

해방 후 1947년 이화여자대학교 김활란 초대총장의 초청으로 다시 한국에 와 이화여대의대 부학장, 세브란스병원 부원장을 역임하고, 현 원주기독병원의 전신인 원주연합기독병원을 창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1974년 동생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듬해 81세의 나이로 고향에서 소천했다.

다른 저서로는 1947년에 한국에 돌아와서 은퇴하기까지의 후반기 사역을 기록한「리턴 투 코리아」(대한기독교서회)가 있다.

목차
1 파란 눈의 맹 부인
2 두만강 북쪽 만주 땅으로
3 수술대 위에 차린 성탄절 만찬
4 닥터 맥밀란의 죽음
5 가슴에 새겨진 환자들
6 제혜병원장이 되다
7 꺼진 불, 꺼진 숨소리
8 조선에 세워진 교회
9 아픈 것도 축복입니다
10 기차 소리가 들리면 약을 드세요
11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12 예수 만난 사람들
13 제혜병원간호학교
14 김 장로의 세 마누라
15 매일매일 생사의 현장에서
16 울고 웃는 나날들
17 날로 더해가는 일본의 만행
18 기약 없는 작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