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앞두고 한국교회 양대 기구인 한기총과 NCCK가 6일 각각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양 기구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사회와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언급하며, 이를 부활의 능력으로 극복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은 “오늘 한국교회가 사회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권력자와 부유한 사람들이 아닌 소외된 자들과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것은 ‘세상 안에 있는 교회’가 이 세상의 가치관을 따르기 보다는, 새로운 가치관을 신념으로 삼아 ‘세상에 속하지 않은 교회’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그러나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고통 받는 이웃과 파괴되어가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가 없다”며 “이는 오직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으나, 그 죽음으로부터 다시 일어나신 그리스도의 능력과 하나님의 한없는 자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은 또 “부활절은 하나님의 경고를 가슴에 새기며, 절망과 소외에 신음하는 모든 자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부활절을 통해 바로 이러한 감격과 체험의 간증이 우리 모두에게 넘쳐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NCCK(총무 권오성 목사)는 “현재 이 세계는 경제 위기로 말미암아 혼란 가운데 있고, 환경 파괴와 온난화로 말미암은 지구 자연의 재앙이 도래 하리라는 두려움도 커가고 있다”며 “이러한 죄악과 고통의 현실은 인간의 욕심에 근거한 가치관과 풍조, 생활 자세에서 비롯되고, 또 이런 위기는 탐욕에 바탕을 한 세계 경제 질서와 정치 체제, 사회 구조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NCCK는 “그러나 인간의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기회이고, 하나님께서 기적의 새 역사를 일으키실 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역사로 만물을 새롭게 하신다(계 21:5)”며 “우리가 ‘새 하늘, 새 땅’(계 21:1)의 자녀로 살기를 원하신다”고 했다.

이어 NCCK는 부활 생명으로 빈곤과 기아, 경제 위기, 사회 정의, 생태적 위기 등에 대처할 것을 강조했다. 또 “특별히 긴장 관계에 있는 분단된 남북 관계에서 화해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민족으로 화평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겠다”고 지적했다.

NCCK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주님 부활 생명으로 살 때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그리스도께서 찬양받으시고, 하나님 기적을 역사를 보게 되리라고 믿는다”며 “모든 성도와 이 세상이 주님 부활의 기쁨과 능력 가운데 살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