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에셀기독서점 김원실 전도사 부부
초대교회에는 말씀과 기도로 영적인 부분을 채워주던 사도들과 구제와 봉사로 육적인 부분을 담당하던 일곱 집사가 있었다. 이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들로,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들’이었다. 이뿐 아니라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 집사와 에디오피아 여왕 내시에게 복음을 전했던 빌립 집사처럼 선교의 열정으로 충만한 전도자들이기도 했다. 본지에서는 경기침체 가운데 ‘믿음’을 전략으로 삼아 주어진 삶의 터전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믿음의 기업을 조명한다. 세상에 맞닥뜨리는 각박한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며 전도의 열정을 잃지 않는 이들의 눈물 섞인 아름다운 간증이 넘쳐나길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믿음으로 일구는 삶의 터전] 첫 번째 기업으로 에벤에셀기독서점(이하 에벤에셀) 김원실 전도사 부부를 소개한다. 아씨마트(109번) 몰 202호에 위치한 에벤에셀은 2004년 평신도로 오랫동안 사역하던 김원실 전도사가 미드웨스트신학대학을 마치면서 동시에 개업했다. 10년 전부터 크리스천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고민하고 기도해왔다는 김 전도사 부부는 본래 크리스천 라이브 카페를 기획했지만 일단 기독서점으로 시작했다.

사전지식과 경험이 전무(全無)한 상태에서 믿음으로 문을 열고 보니 가장 중요한 가격을 책정하지 못해 끙끙 앓던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타주에서 대형서점 직원으로 오랫동안 일했던 한 분이 애틀랜타로 이주하는데 자기를 써주지 않겠냐고 전화를 했어요. 당시 직원모집 광고도 안 했는데 일단 와보라고 했죠. 일단 가격 책정부터 알려달라고 하니 ‘그거 어렵지 않아요’ 하면서 술술 써내려 가더라고요(웃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은 사람을 통해 일하고 계셨다. 불경기라고 하지만 이익을 많이 남기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일하니 매년 더 잘 된다며 감사해하는 김원실 전도사 부부는 선교비전을 품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그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에벤에셀기독서점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큰 은혜는?
“손님들이 하나같이 너무들 행복하다고 하세요. 늘 찬양이 흐르고, 여기만 오면 마음이 평안해진다면서 자연스럽게 사는 이야기, 신앙의 고민, 여러 가지 문제를 말씀하세요. 처음 오신 분인데도 한 두 시간 동안 내내 서서 다른 손님이 오셔도 개의치 않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실 정도에요. 교회 전임사역 못지 않게 서점에서 상담하고 기도하는 것도 하나의 사역이 되니 감사합니다. 특별히, 타주에서 개척을 위해 오시거나 사역지를 옮기신 목회자 분들에게 교회 용품을 저렴하게 공급해드리고, 애틀랜타 지역에 대한 어드바이스도 해드리는 등 음양으로 섬길 수 있어요. 어떤 사모님들은 카운터를 지키는 아내를 너무 부럽다고 하세요(웃음).”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달라.
“이런 이야기 해도 될까 몰라요. 어느 날 한 목사님이 개척 한다고 찾아오셨어요. 3천 불짜리 강대상을 사가시면서 일단 1천불만 지불하고 곧 준다고 약속하셨어요. 계속 미루다가 일년이 지나서 다시 찾아오더니 하시는 말씀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강대상을 도로 가져가고 지불하신 돈을 달라는 거에요. 곤란한 입장이었죠. 되도록 부딪히지 않고 해결해보려고 일단 그분을 보내고 화가 난 사모를 설득해 기다려보자면서 기도했어요. 얼마 후 다른 목사님이 와서 개척지를 찾으신다고 해서 그 목사님을 소개해 드렸는데 다행히 교회 안에 물건을 다 인수하기로 하셨어요. 100불 200불씩 나머지 금액을 주셨는데, 한 200불 남았나? 그건 그냥 잊었어요(웃음). 이런 경우가 사실 많거든요. 개척하시거나 선교사님들에게는 외상도 잘 해드리고 그냥 드리기도 해서, 손해 보는 것 같아도 그냥 마음 편하게 잊고 살아요.”

서점의 특별한 운영방침이 있나?
“처음부터 선교마인드로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서점에서 나오는 이윤으로 3개국 선교사를 돕고 있고요, 질 높고 신선한 제품을 빠르게 들여놓으려고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일년에 4-5번 한국에 나가 직접 강대상이나 교회용품을 선박에 싣고, 신간은 매주 비행기로 배송됩니다. 어쩔 때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지만, 매년 더 괜찮고 잘 돼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기도하면서 예수님의 마음으로 손님들을 대할 수 있는 은혜를 구해요. 기도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날마다 느낍니다.”

사업체를 통한 비전은 무엇인가?
“24년 전 미국에 와서 청소 비즈니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많은 세상일을 해봤어요. 친구를 좋아하고 모임을 주도하는 스타일이라서 주말에 모이면 술판도 잘 벌리고 애굽생활도 많이 즐겼죠. 저희가 첫 믿음의 가정인데, 한 목사님을 만나 선교비전을 받고 술판을 ‘믿음판’으로 바꾸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믿음생활 하면서 중, 고등부 사역을 맡게 됐는데, 학생들을 데리고 수련회를 갔다가 이 죄악 된 입술로 찬양한다는 것이 너무나 괴로워서 결단하고 서원을 했어요. 이후로는 세상의 쾌락을 돌아본 적이 없어요.

사업체는 선교를 위한 베이스입니다. 현재 미드웨스트신학대, 인도네시아. 필리핀 교육선교에 후원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부부가 선교훈련을 받아 선교지를 방문해볼 계획입니다. 일단 단기간 머물면서 선교현장을 체험해보고, 언어도 준비해서 선교사로 살고자 하는 비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여기 남으라고 하시면 남아서 후원하는 일에 주력할 것입니다.”

에벤에셀기독교서점은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의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돕는다’는 목적으로 정직한 비즈니스를 추구한다. 발 빠르게 구비되는 기독교서적, 사모가 먼저 읽고 체험해보고 추천하는 기독선물코너, 은혜로운 찬양이 흐르는 음반코너, 성경 코너, 각종 교회용품 및 크리스탈 강대상을 취급하고 있다. 또한 카렌다 주문은 물론 주보지, 카드, 각종 기념품을 주문 제작한다.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는 20% 디스카운트 혜택도 주어진다. 문의 (678) 473-7562, 1149 www.ebenezerb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