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하고 넉넉한 교회당
새순장로교회(박성은 목사)는 스와니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Flowery Branch에 위치해 있다. 985 고속도로 16번을 나가 로컬로 10분을 들어가면 큰 길 가까이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교회당. 교회건물로 길이 끝나고, 본당과 체육관, 사무실, 사택 주변은 넓은 운동장이 둘러 싸고 있어 마음이 확 트인다.

아직까지는 한인이 적고, 조금 멀다 싶은 이곳에 교회를 마련한 이유가 있냐고 묻자 박성은 목사는 “한인사회의 발전상황을 고려해볼 때, 이 지역이 점차 개발될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 자녀들이 마음 놓고 예배 드리고 평온한 주변환경 속에서 뛰어 놀 수 있어 이전을 결심했다”고 했다. 박 목사의 말대로, 교회 주변 지역은 서울 못지않게 분주한 둘루스나 스와니 한인타운의 분위기와 달리 전형적인 백인지역으로 여기 저기서 개발공사가 한창이었다. 특히, 길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교회 주변은 교통량이 적어 안전하고 여유로워 도시와 시골교회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

“지금은 우크라이나 선교사로 사역하는 형님(박운갑 목사)이 담임하시던 롬한인장로교회에서 섬기다가 애틀랜타로 개척을 결심하고 왔어요. 가정예배로 시작해 미국교회, 상가에서 예배 드리면서 2007년 5월에 교회를 구입했습니다. 주변 분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교회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성장하는 은혜도 주셨어요. 매주 토요일 남자성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조를 편성해 목수일, 페인트, 설비 등을 도맡아 봉사 하면서 교회에 대한 애정과 열심이 생기고, 교회가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정비됐습니다.”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하고 넉넉한 교회당
하루 세 번 가정 예배…다른 길 꿈꿔본 적 없어
개척을 시작해 지금까지 목회의 원동력은 부모님이 삶으로 보인 신앙의 유산과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배운 철저한 신앙훈련 때문이라는 박성은 목사. 아들의 이름을 ‘거룩한 은혜’로 짓고, 주의 종으로 서원했던 박 목사의 부모는 평생 여러 개척교회를 세우고, 지금도 개척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예배당 종탑의 첫 종 치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기셨던 아버지는 예배 1시간 전에는 반드시 도착해야 한다며, 면도를 하다가도 면도기를 놓고 나갈 정도로 철저한 청교도적 신앙을 가진 분이었다.

“부모님은 365일 새벽기도는 물론, 하루 3번 예배를 드리세요. 두 분이 새벽기도 다녀오시면, 세 자녀는 일어나서 아침예배 준비를 해놓고 기다려야 했어요. 혹시나 늦게 일어나거나, 성경암송을 못하면 밥 굶고 학교 가는 날이었어요(웃음). 세월 지나고 보니 부모님 기도의 힘으로 이민목회의 고비와 굴곡 마다 견딜만한 힘이 생겼습니다. 세 자녀가 모두 주의 종이 됐는데, 부모님은 비록 아들이라도 목사이기 때문에 말도 함부로 안 하시고 존중해주세요. 늘 누구든지 품고 보듬어주는 ‘보자기’같은 목회자가 되라고 당부하십니다.”

박성은 목사도 ‘공부는 두 번째, 신앙이 최우선’이라며 물려받은 신앙의 유산을 역시나 세 자녀에게 물려주고자 노력한다. 매일 성경구절을 쓰게 하고, 등교 전에 축복기도도 아끼지 않는다. 자칫 비뚤게 나가기 쉬운 이민목사의 자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열 마디 말보다 눈물의 기도와 말씀이라는 것을 삶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미국 속에서 한국교회 이어갈 2세 교육에 투자
새순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은 주일이 바쁘다. 9시 30분 예배에 이어 11시에는 맨투맨으로 한글학교 수업이 있다. 점심친교 이후에는 바로 미국인 사역자가 심도 깊은 성경공부를 인도한다. 미국인 교사가 일주일 동안 교제와 수업내용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토론과 질의응답에 익숙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앙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조금은 타이트한 일정이지만, 훈련 받고 성장하는 기쁨에 2세 아이들의 불만은 거의 없다.

“우리는 어차피 떠날 거에요. 미국 속에 한국교회가 과연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게 뭘까요? 교회 건물이 아니라 바로 ‘신앙의 유산’ 입니다. 어릴 때부터 신앙 안에서 철저하게 교육받으면, 성년이 되도 웬만한 문제는 극복해나갈 저력이 생겨요. 다만 언어의 문제가 있으니, 한국어 교육을 시키면서도 성경공부는 모국어인 영어로 제공하는 거죠.”

비옥한 땅에서 충분한 햇볕, 수분을 제공받고 있는 새순교회의 ‘새순’들은 무럭 무럭 성장하고 있다.

▲새순장로교회 예배당
부부가 손 잡고 나오는 교회, 가정이 먼저 ‘천국’되야
새순교회에 출석하는 장년들은 예외 없이 ‘부부’가 모두 나온다. 얼마 전까지 혼자 나오던 여 집사의 남편이 아내의 신앙생활을 지켜보다 감복해 교회에 나오기 시작해 지금은 헌신적인 일군으로 세워졌다. ‘귀감이 되는 신앙’이 목회방향이라는 박성은 목사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기도로 하고, 틈만 나면 기도하고, 하루에 성경을 3장 이상 읽으라고 성도들에게 강조한다. 하나님과 접촉하는 시간을 늘리면 늘리 수록 돌아오는 축복은 커지기 때문이다. 예수를 믿는다면 먼저 자신이 변화되고 가정이 화목하고 천국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앞에선 박성은 목사 가정부터 솔선수범을 보여, 삶과 신앙에 괴리가 없도록 인도한다고 밝혔다.

“요즘 경기가 어렵잖아요. 사업체를 심방하면서 큰 식료품 사업을 하셨던 부모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아무리 장사가 잘돼도 주일은 반드시 지키셨어요. 객지 손님이 찾는 일요일에 문을 닫으니 손해가 컸지만, 이익보다는 사람과 신뢰를 남기려는 부모님의 진면목을 알아보신 분들은 토요일 끝나는 시간까지 와서 오히려 물건을 더 많이 사가더라고요. 불경기 속에서도 신용 지키고 사람을 남기려고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앉은뱅이 신앙에서 벗어나 하나님 안에서 일어나는 ‘적극적인 신앙인’,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다 같이 일어나자’는 표어처럼, 새롭고 순전하게 날마다 자라나는 새순교회의 신선한 보폭이 기대된다.

**새순장로교회는…
4240 Winder Highway, Flowery Branch GA 30542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 주일 오전 9시와 11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8시 각각 수요예배와 경배와 찬양예배를 드리며, 평일 오전 5시 30분 새벽기도회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외에도 주일학교와 중고등부 예배는 주일 오전 9시 30분에 마련되어 있다. 문의 (404) 916-6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