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속될 선택의 기로 앞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을 지녔다. 나는 내 꿈을 성취할 것이고, 이것을 통해 마약과 절망에 빠져 지쳐있을 아이들의 마음에 불꽃같은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

마약중독의 부모, 키워주던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많은 거리의 유혹들을 이기고 올해 의과대학을 들어가게 된 탤리사 태너(18).

평점 3.6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2008년 구세군 벨우드 보이즈 & 걸즈 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청소년’상을 거머쥐기도 한 탤리사는 올 가을, 조지아 주립대 의과대학을 들어가게 된다.

애틀랜타저널(AJC)과의 인터뷰를 통해 탤리사는 “내 삶에서 부정적인 면이 많이 있었지만, 언제나 상황이 나에게 최선으로 작용하도록 이끌었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믿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멋지고 강해보이는 10대 소녀. 그렇지만 그녀가 성년이 되기까지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마약중독이었지만 현재 치료 단계에 있는 어머니 테레사 태너는 3명의 자녀가 다 자랄 때까지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다. 아버지 역시 마약중독으로 자녀들과 보낸 기억은 거의 없다.

탤리사는 4살 때부터 할머니 베스터 안토니에 의해 길러졌지만, 작년 8월 병환으로 할머니 마저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탤리사는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상황이 나를 기죽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키워주던 할머니의 죽음은 나를 너무 외롭게 한다”고 슬픔을 호소하기도 했다.

탤리사에게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던 할머니는 13년 전 구세군 보이즈 & 걸즈 클럽에 탤리사를 소개해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구세군 보이즈 & 걸즈 클럽 디렉터 찰리 스미스는 “탤리사는 처음에는 수줍음을 많이 탔지만 곧 적응했다”고 전하면서 “학교가 끝나면 매일 이곳에 와서 지냈는 데, 자신의 생활을 바쁘게 만들면서 가슴아픈 집안사를 잊으려 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어두운 터널을 지난 탤리사에게 우리(보이즈 & 걸즈 클럽)가 희망과 구원의 빛 줄기가 되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탤리사는 구세군 보이즈 & 걸즈 클럽이 그녀를 보호하고 격려해 줄 새로운 가족인 것을 알아차렸다.

이제는 감옥에서 풀려나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탤리사의 어머니 테레사 태너는 “내 딸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을 연거푸 전했다. 현재 그녀는 1년 넘게 약물을 끊고, 새로운 직업을 찾으며 지난 세월의 과오를 뉘우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