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면 누구나 하나님께서 오늘날도 자녀들에게 말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하나님은 성경, 기도, 교회, 환경 등을 통해 말씀하신다. 우리는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말씀하시는 것을 경험해왔다. 그러면 하나님의 음성을 성경 이외에 개인적으로 직접 듣는 것은 어떤가?

YWAM의 스텝으로 일하는 Joy Dawson은 “내가 그분의 음성을 듣기 위해 잠잠히 머무르자마자 그분은 구체적이면서도 개인적으로 새로운 차원의 대화의 문을 여시며 내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그 후로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것에 순종하는 일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는다는 말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원하면서도 그동안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성경 기록이 완성된 지금은 더 이상 하나님이 직접 말씀하지 않고 성경을 통해, 설교자를 통해 말씀하시는 걸 들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기록된 성경을 통해 설교자에 의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주장은 맞지만 그렇다고 하나님이 더 이상 직접 말씀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건 지나치다.

오늘날에도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 마땅히 행할 바를 깨닫고 인도받고 있다고 고백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다. 그들의 경험을 통해 배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방법을 제한할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신 것은 무엇보다 성령을 통해 말씀하시고 자녀들이 순종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방법, 혹은 통로는 다양 한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성경말씀을 깨닫고 현안에 적용하도록 인도하는 것부터 마음에 성경구절이 떠오르거나 환상 중에 보이게 하기도 한다. 때로 하나님은 성령을 통해 마음에 음성을 들려주거나 어떤 인상이 떠오르고 환상과 꿈 속에서 이미지를 보거나 말씀을 하시기도 한다. 영적으로 무뎌져 있을 때 이것들이 어떤 의미인지 놓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것이면 거기에 주목하도록 이끄신다.

하나님의 음성을 개인적으로 듣기 위해 해야 할 것은 먼저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녀들이 교회 출석, 봉사활동 보다 성령 안에서 주님께 집중하는 것을 더 바라신다. 그 다음은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순종할 마음으로 그 음성듣기를 기다려야 한다. 사실 침묵 속에 기다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안이 긴박할수록 하나님의 인도를 얻기 위해 기다리는 것보다 뭐라도 하려고 들기 쉽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확신하기 전에 조급한 마음으로 자신이 직접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며 밀고 나가다 실패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가정 일이든 교회 일이든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마음에 따라 결정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교만의 죄에 해당한다. 부모 생각을 묻지 않고 부모의 뜻을 무시하며 저들 좋은 데로 살아가는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보라.

스바냐는 “여호와를 찾지도 아니하고 구하지도 아니한 자는 멸절하리라”(습1:6) 하나님을 무시하고 맘대로 사는 것은 우상숭배나 음행과 같은 커다란 죄악이다. 예수님은 세상에 사시는 동안 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아니하시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그대로 순종했다(요5:19). 예수님이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도에 집중하셨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는 늘푸른교회 교우들이 하나님께 묻고 성령의 인도아래 살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음성을 개인적으로 듣게 되면 그 순간부터 신앙생활의 차원이 달라질 것이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열망하기 바란다.

늘푸른교회 김만식 목사